# Untitled

### 되고 안 되고 결과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늘 태도에 화가 난다.

1. 지난달에 집 근처에 맥도날드가 생겼고 몇 번 사 먹다가 스크래치 쿠폰을 받았다. 당첨품은 후렌치 후라이.

2. 방금 맥모닝 먹어야지 하고 그 스크래치 쿠폰도 챙겨갔다.

3. 주문이 많아 바빠 보였고 정신없어 보여 카운터 앞에서 조금 기다리고 있었다.

4. 바쁜 게 조금 줄어들 즈음 카운터에 계시던 분을 불러 쿠폰을 건넸다. 포스기를 통해 그 주문이 들어갔다.

5. 앞에 3-4 주문이 지난 몇 분 뒤, 카운터와 주방을 오가던 매니저분이 "xxx번 주문 누가 받았어요?"라고 했다. 내 쿠폰 주문이었다. (카운더 앞 좌석에 앉아 있어 다 보이고 들렸다.)

6. 그러면서 지금 받으면 안 된다는 등 카운터 보시던 분한테 뭐라고 했다.

7. 그렇게 카운터 보시던 분은 난처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나를 찾아 이 쿠폰 지금 안 된다면서 설명했다. 러시 시간에는 사용이 안 되고 취소해 드리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쿠폰에는 불광역점, 해당 제품 판매 시간에 한하며 딜리버리를 제외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러시 시간에 안된다는 얘기는 없었다.

8. 카운터 보시던 분은 시니어 파트 타이머 분이었고 자신의 실수가 아닌 걸로 매니저한테 한 소리를 듣고 나한테 죄송해하는 마음과 바쁜 가운데 이 상황을 처신해야 하는 것에 정신없어 보이셨다.

9. 근데 나는 이 분과 쿠폰이 안 되는 것보다 바로 옆에서 보이고 들리는 위치에 있는, 그 한소리 한 매니저에게 화가 났다.

10. 설명하시던 카운터 직원분을 잠시 멈추고 옆에 보이는, 지금 이 상황을 애써 안 쳐다보고 있는 그 매니저를 향해 "저기요"라고 불러 세웠다.

11. 이 상황에 대해 매니저분에게 다시 물었다. 쿠폰에는 안 나와 있지만 죄송하다며, 저희가 죄송해서 해시 브라운 드릴 테니 이 쿠폰은 다음에 써달라고 했다.

12. 나는 쿠폰을 못 쓰는 것에 화가 난 게 아니었고, 매니저분의 이 답과 태도에서 더는 대화가 안 될 것 같아 그렇게 시켰던 맥모닝과 해시 브라운을 받고 나왔다.

13. 내가 화가 난 것은

    1. 카운터 보시던 분은 한 분밖에 없는데 굳이 이 주문 누가 받았냐며 은연중 자신을 높이고 그분을 꼽주려 하는 매니저의 모습.

    2. 쿠폰에 기재돼 있지 않은 제약 사항에 대한 책임을 매장 내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본인이 아닌 주문 받은 사람에게 탓하고 책임지게 하는 모습.

    3. 카운터 보시는 분한테는 맨몸으로 취소를 받아내게 하고 정작 자신은 해시 브라운을 들고 온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

14. 그런 주문이 들어왔을 때 받은 사람 꼽을 주고 못 본 척할 게 아니라 주문하신 분 어디 계시냐며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을 지닌 본인이 나서서 진솔하게 저희가 쿠폰에는 기재가 안 되어 있는데 러시 시간에는 쿠폰 사용이 어려워 죄송하다고 하면서 시간 내 발걸음한 손님을 헤아려 충분히 죄송한 마음 표현했으면 서로 불편함 없이 끝났을 일이다.

15. 대화에 있어 상대를 인지하고 존중하는 언어가 아닌 당장의 나의 기분, 편의, 책임과 불편 모면을 위해, 나만을 위한 언어와 태도 그리고 행동을 보면 참 졸렬해 보이고 화가 난다. 

16.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필요와 상황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만큼 별로인 것이 없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태도가 아닌 마음에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태도 변화와 정도 차이는 다르게 구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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