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디자인 카테고리 첫 글로 무얼 써볼까~ 하다가, 외주나 협업 시 가장 먼저 공유해드리는 첫 자료 맨 앞에 삽입하는 글을 공유해본다. 디자인에 대한 기준과 태도 디자인을 디자이너 혹은 클라이언트의 미학적 취향을 표현하거나 꾸미는 수단으로 다루기보다, 디자인할 대상과 사용자 사이의 행동과 관계에 집중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제품의 기능과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능이 잘 이해되고, 가치가 자연스럽게 체감되며, 사용자가 그 의도를 오해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의미와 기능을 다양한 감각 언어로 번역하고, 고유의 문법으로 전달력 있게 구현합니다. 디자인을 꾸밈이 아닌, 관계와 기능을 연결하는 설계로 다룹니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나누고 시작한다. 모든 삐꺽거림은 생각한 것과 다름에서 발생한다. 그게 상대방의 생각일 수도 있고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해 스스로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겠지?"라는 추측 혹은 바램은 로또 1등과도 같다. 내가 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이 내가 기대한 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그래서 기대와 실제가 다름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원활한 이야기 진행의 기본이고 '프로(전문직업인)'로서 가져야 할 태도라 생각한다. (그래서 건강한 관계는 속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진솔하게 생각을 나누는 '대화'가 필수인 것.) 디자인을 전공할 때부터 그리고 주니어를 거쳐 미드 레벨 언저리까지 늘 미학적으로 멋진 디자인을 동경해왔고 주변 디자이너 동료들도, 이 씬에서도, 그러한 가치를 높게 샀다. (지금도 대체로 그러한 경향이 짙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학생 때부터 실무자로서 일할 때까지 '좋은 디자인'을 말할 때 미학이 중심 기준이자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보니 이 멋진(?) 디자인을 클라이언트, 사용자가 긍정하지 않을 때 그들의 미감을 탓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 디자인이란 어떤 일인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설계하거나 도안하는 일로 미적·기능적 요소를 통합하여 구체화하는 행위'이다. 이 일의 본질과 목적이 무색하게 미학으로 지어진 것에 구색 삼아 컨셉과 의미를 덧대어 합리화하는 디자이너, 디자인 프로세스가 얼마나 만연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