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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그림책에서 미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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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024.5.9) 감천초 수석교사실에서 초등 특수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디지털 시대 그림책 활용 인성 수업'이란 주제로 뜻깊은 배움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발 하라리가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던진 질문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변화의 속도가 눈부신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기술 혁명의 물결 속에서 이 질문에 대답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길을 찾는 일은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답을 찾는 실마리는 의외로 '그림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림책은 기술의 발달과 무관하게 교육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세상을 향한 눈을 열어주며,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 과정에서 길러지는 공감 능력과 창의력, 소통 능력은 유발 하라리가 강조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특수교육에서 그림책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연습은 그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한 권의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삶이 바뀌리라 기대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내일 찾아오실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각자의 시간을 내어 한 아이의 마음에 한 권의 그림책을 선물하는 일, 그 수고로움 속에서 미래를 일구어 가시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의 연수가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발 하라리도 말했듯,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라는 질문을 놓지 않는 한, 우리의 교육은 결코 미래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