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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7회차 필사
일자
2023.08.25 (금)
이름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
119~124p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점을 알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좀체 없습니다.
(중략)
내려놓기는 어쩌면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일 겁니다. 내려놓기의 지혜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얻는 것은 끝이 없지요.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르는 생각들은 내려놓는 순간 힘을 잃습니다. 설사 그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요. 물론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8회차 필사
일자
2023.08.28 (월)
이름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
130~134p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중략)
훗날 태국을 떠나 영국의 어느 사원으로 옮겼을 때, 저는 누군가와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훌륭한 아잔 수시토 주지 스님이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옳다는 것이 결코 핵심이 아니라네."
저도 그렇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져야만 하는 것은 제 안에, 우리 안에 거의 본능처럼 깊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거칠 권리가 있어요.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9회차 필사
일자
일자
2023.08.30 (수)
이름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
272~273p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가 그 점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가 그 사실을 마음으로 깨달을 때, 상대를 내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을 때, 지금 누리는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지금과 달라질 것입니다.
제아무리 애써도 우리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선의로 행동하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공정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말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지극히 소중한 일이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기르는 데 필요한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변화입니다. 열 살 정도만 돼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설명할 수 있을 테지요. 인내심, 관대함, 정직함, 당당함, 용서하는 능력,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능력, 공감, 경청, 연민, 이해심, 사려 깊음...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문화는 딱히 이런 자질을 밖으로 드러내도록 장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렇기에 저는 이런 내면의 힘에 더욱 주목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강한 힘을 겉으로 드러내면서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85~86p
행복은 외부 요인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젊었을 때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조차 그런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행복이 바깥에서 온다고 믿고 싶은 본능은 그만큼 강력합니다. 가령 화려한 경력을 쌓아 남들에게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면 한동안 꽤 우쭐할 수 있지요. 하지만 누구나 잠시 멈춰 생각해보면 깨닫게 됩니다. 그 삶은 마치 달콤한 디저트만 먹으면서 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이죠. 디저트는 눈에 아름답고 입에 달콤하지요. 하지만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진 못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순간의 지성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자아가 던지는 질문과 요구는 그보다 몇 배나 시끄러우 지혜의 소리를 완전히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주파수를 바꾸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틈을 내어 멈추고 고요를 느끼는 겁니다. 정적의 순간을 찾는 것이지요.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내재한 소중한 능력을 돌보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러지 못할 때 우리의 관심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요란한 소리에 쏠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삶이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립니다. 갈등에 끌리고, 불안과 불해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항시 현실과 투쟁하게 되지요.
92~93p
왜 때로 사람들은 그토록 신경에 거슬리는 걸까요? 저는 짜증으로 가득 차곤 했습니다. 어떤 사람도 제가 기대한 것처럼 행동하지 않앗고, 그때마다속에서 화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품었던 모든 반감은 그 누구보다 저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제 안에서 너그러운 마음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주지 스님은 우리에게 다른 이를 대할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거칠게 밀쳐지고 비벼지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인간만이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존재를 성가시다고 여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편하게 여길 때 우리는 엄청난 기운을 소모하게 됩니다. 우리의 힘이 줄줄 흘러나갈 구멍이 생기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다행히도 그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고, 그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했으면 한다면 기실 방법은 딱 한 가지 뿐이지요. 그들을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는 겁니다.
119p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점을 알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좀체 없습니다.
120p
자기 생각의 안개에 갇힌 사람들은 현재에 관심을 온전히 쏟지 못하지요. 생각은 이리저리 뻗어나갈지언정 그들의 시야는 극히 좁습니다. 토끼는 머리가 좋고 영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토끼나 곰돌이 푸 중에서 누구로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 내면의 곰돌이 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매 순간의 새로움을 알아차리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21~122p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을 땐 얼마나 좋은지요. 잠시라도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뒤를 받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합니다. 그와 같은 경청은 그 자체로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지요. '와, 나 좀 봐. 그동안 내가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믿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말하고 설명하고 공유하고 있잖아!' 아무런 편견이나 판단 없이 귀를 기울이면 다른 사람은 둘째치고라도 먼저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124p
내려놓기는 어쩌면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일 겁니다. 내려놓기의 지혜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얻는 것은 끝이 없지요.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르는 생각들은 내려놓는 순간 힘을 잃습니다. 설사 그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요. 물론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130~134p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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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태국을 떠나 영국의 어느 사원으로 옮겼을 때, 저는 누군가와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훌륭한 아잔 수시토 주지 스님이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옳다는 것이 결코 핵심이 아니라네."
저도 그렇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져야만 하는 것은 제 안에, 우리 안에 거의 본능처럼 깊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거칠 권리가 있어요.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