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길을 잇고, 막힌 곳을 트는 평화 : 피스디자이너의 활동 소식통일역사기행 「민통선마을의 기억과 DMZ평화테라피」 지난 9월 15일, YSP는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현장에서 배우기 위해 통일역사기행 「민통선마을의 기억과 DMZ평화테라피」에 함께했습니다.이번 기행에는 YSP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시민단체 구성원 40명이 참여해 오두산통일전망대, 새한반도평화센터, 통일촌박물관, DMZ 숲 등을 방문하며 분단의 역사와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는 실향민들이 직접 그린 고향 그림을 마주했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갈 수 없는 고향, 눈앞에 보이지만 만날 수 없는 가족. 그림 속 풍경들은 분단이 단지 지도 위에 그어진 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픔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분단은 길을 끊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끊고, 가족을 만나는 시간을 끊고, 서로의 소식을 묻는 마음의 길까지 오랜 시간 막아두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평화란 거창한 선언 이전에, 끊어진 기억과 관계를 다시 잇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찾은 통일촌에서는 ‘분단의 현장’보다 그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했습니다.우리에게 DMZ와 민통선 마을은 특별한 안보 현장이나 견학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그곳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삶의 배경입니다. 검문소와 철책, 안보 관광의 이미지 뒤에는 농사를 짓고, 가족과 살아가며, 마을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는 누군가의 삶을 대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끊어진 것을 잇기 위해서는 먼저 들어야 합니다. 막힌 것을 트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아야 합니다.마지막으로 DMZ 숲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며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고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폐허와 같았던 공간을 오랜 시간 가꾸어 숲으로 만들어 온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평화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평화는 한 번의 선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무너진 자리를 다시 돌보고, 막힌 곳에 길을 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꾸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막히면 아픕니다.사람도, 관계도, 사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막힌 곳이 조금씩 트일 때,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기억이 흐르고, 이해가 흐르고, 관계가 흐를 때 평화는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이번 기행을 통해 YSP는 통일을 먼 미래의 과제나 거대한 담론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통일과 평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끊어진 관계를 다시 잇고, 막힌 마음과 길을 조금씩 터가는 일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YSP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현장을 직접 만나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배우며, 끊어진 것을 잇고 막힌 곳을 다시 흐르게 하는 평화의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