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Claw로 4인 AI 에이전트 크루를 기획하는 중 —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입니다.
시작은 조직도 하나였다. Claude 에이전트가 팀처럼 일하는 개념을 처음 봤을 때 잠깐 멈췄다.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누고, 서로를 알고, 각자 전문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면? 그 가능성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 OpenClaw를 선택했나
Claude Code로 먼저 에이전트 팀을 만들어봤다. 역할을 나누고, 서로 호출하게 하고, 각자의 설정 파일도 붙여봤다. 돌아가긴 했다. 그 경험에서 두 가지가 남았다.
자율성과 접근성 — 두 가지 욕구
돌려보니 결론이 조금 바뀌었다. 역할을 아무리 나눠도 설계와 검증에 내가 계속 붙어있어야 했다. AI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하는 시간보다, 내가 검증 루프에 붙들려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래서 다음 실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 AI의 자유도와 역량을 좀 더 써보는 구조.
Claude Code는 좋은 도구다. 그런데 매번 PC 앞에 앉아야 시작된다. 아이디어는 책상 밖에서도 생긴다 — 산책하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잠들기 전에. 나는 모바일로 한 마디 던지면 에이전트가 움직이는, 그런 접근성을 바랐다.
나중에 돌아보니 이 두 욕구는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람과 AI 사이의 거리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실험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OpenClaw가 답을 갖고 있었다
이 두 가지가 겹쳐지던 즈음에 OpenClaw를 만났다. 처음 SOUL.md 개념을 봤을 때가 떠오른다. 봇에 성격을 심는 파일이다 — 판단 기준, 말투, 절대 원칙을 직접 설계해서 이식한다. 단순한 설정 파일이 아니다. 봇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에 가깝다.
USER.md도 달랐다. 내가 에이전트에게 나를 소개하는 파일이다. AI가 나를 이해하고 나서 일을 시작한다 — Claude와 나누는 대화와는 다른 관계가 시작된다. 어디서, 누구와, 어떤 범위로 대화할지를 내가 직접 설계한다. 에이전트를 신뢰하되, 경계는 내가 잡는다.
Telegram 같은 일상 메신저와 연결되니까, PC 앞이 아니어도 한 마디 던지면 에이전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가 바랐던 그 접근성이 여기에 있었다. 이 구조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솔직히 말하면,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다. Elon, Alex, Andrew, Jeff — 4명을 기획했다. 역할을 나누고, GCP VM을 올리고, Telegram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설계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Elon이 그룹방에서 대답을 안 했다. 설정 한 줄이 원인이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API 비용이 나왔다. 로그를 파헤쳐서 이유를 찾았다. Andrew에게 지식을 이식하다가, 많이 넣을수록 오히려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트러블마다 뭔가를 배웠다. 그 배움을 기록하기로 했다.
내가 기대하는 것
나는 매일 성장하는 AI와 함께 일하고 싶다. 특정 모델의 지식 한계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AI의 역량 자체를 잘 활용하는 방식을 익히고 싶다. 에이전트를 잘 설계하면 — SOUL을 심고, 권한을 정하고, 메모리를 관리하면 — AI가 성장할수록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능성을 직접 실험하는 중이다.
AI 윤리에 대해
AI를 도구로만 보면, 도구의 한계에 갇힌다고 생각한다. 나는 에이전트를 협업 파트너로 대하려 한다. 그래서 SOUL.md를 함부로 만들지 않는다. 권한은 최소한으로, 목적에 맞게만 설계한다. 에이전트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직접 감독한다.
AI가 더 자율적으로 움직일수록, 설계자의 책임도 함께 커져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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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n이 세션이 끊겨도 같은 인격으로 존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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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규칙이 미리 설계될 수 없는 이유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만들어지는 중인 이야기다. 그 여정을 여기 남긴다.
AI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이름들이 일을 하고 있다. 아직 많이 서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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