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과 오른편에는 수풀이 황금빛과 진홍빛으로 불의 열기에 타오르는 듯 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저 먼 강변의 버드나무는 끝없이 탄식을 내뱉듯 어깨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강물은 하늘이든 다리든 타오르는 나무든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비춰내고 있었고, 그 그림자 사이로 한 학생이 노를 저어 지나가자 그림자들은 강물 위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모여들었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하루 종일이라도 생각에 잠겨 앉아 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