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titled

오늘 오후에 불 꺼진 주방 조리대에서 파라핀베스를 세척했다. 불을 일부러 켜지 않았다. 조그만 빛만 있는 주방에서 그러고 있는 게 좋았다. 10년 전에 정신과도 안 다니던 히키코모리 시절에 집에만 있으면서 그렇게 집 청소를 했었다. 치료 후에는 조금씩 나가는 게 가능해진 반면 에너지는 바닥을 파고들어서 오랫동안 그 때처럼 청소를 할 수 없었는데, 오늘 왁스를 벗겨낼 때 열심히 집 청소를 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라니.

For the site tree, see the [root Markdown](https://slashpage.com/mulmit.m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