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titled

신기하게도 20대 초반에는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동네에 가고 싶었다. 한 3년 정도 살았었는데 왜인지 모르겠다. 계속... 마무리라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갔다. 아파트 주변의 언덕을 걸으며 울타리에 핀 장미를 보고, 벌이 많아서 들어가지 못했던 게 마지막 기억인 산도 보고, 단지로 들어와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오르막길도 보고, 물장난 쳤던 분수도 보고, 가족에 이끌려 다녔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교회가 어엿한 건물이 된 것도 보고, 2년도 채 다니지 못한 초등학교도 봤다. 다들 하교 했거나 주말이었는데, 조용한 교정 속에서 하늘을 보고 있을 때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요새는 융건릉에 다시 가고 싶다. 맑은 날이었는데 비가 조금씩 내렸다. 낯선 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이상하게도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 어긋난 곳에 가는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이 기억난다. 무성한 풀숲이 넓게 펼쳐져 있고 동물들만 뛰어다녔다. 사람은 나 뿐이었던 기억. 그래서 조금 무서웠던 두근거림까지. 그 때 찍은 사진이 친구에게 남아 있어서 본 적이 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는데도 웃고 있던 그 때의 내가 그립기도 하고, 그 때의 내가 부러워서 다시 가 보고 싶기도 하다. 나를 버려야 지키는 나를~ 나를 지키려 못 버린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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