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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AI 영화의 첫 장을 넘어 : 모두의 스크린으로

AI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오프닝: 영화의 시작과 AI 영화의 시작

1890년대 초기 영화는 단순히 “움직이는 이미지”일 뿐이었습니다. 관객들은 교과서 플립북처럼 빠르게 장면이 넘어가며,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거나 물이 떨어지는 단순한 영상에도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현실이 스크린 위에 재현되는 것만으로도 마치 마술 같았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단순한 움직임의 영화가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예술로 변모하는 첫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1902년, 마술사이자 영화 감독인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가 제작한 ‘달세계 여행'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 14분짜리 영화는 단순히 움직임을 넘어 서사와 연출을 담아내며, 영화가 기술적 실험을 넘어 예술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였습니다. 인류의 스토리를 담은 최초의 영화였던 것이죠.
[ 초기 영화 :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Georges Méliès, 1902 ]
놀랍게도, 지금 AI 영화는 초기 영화의 출발점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2023년에서 2024년의 AI 비디오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짧은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에서 시작했어요. 매일 사용하고 있는 저도 비디오 생성이 여전히 신기하긴 합니다. 하지만 숙련자들은 점차 서사와 감정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편에 소개드린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 ‘Mateo(마테오)’는 멕시코 아보카도 농장 경영자 마테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16분 길이의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담아내는 AI 영화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 AI Film : Mateo Trailer, Mateo AI Studio, 2024 ]
그리고 이 글은 AI 국제영화제 시상식 심사위원이신 KAIST 김대식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나누어주신, 깊은 통찰과 격려의 메시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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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AI 영화는 1910년대 초기 영화와 비슷합니다. 지금 AI 영화는 겨우 시작점에 불과하며, 이후 더 큰 기술 변화 속에서 AI 영화에 서사를 담아가는 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 KAIST 김대식 교수
[ 영화 포스터. 'a Trip to the Moon, 1902' & ‘Mateo, 2024' ]

AI 영화의 현재: 마테오와 영화사의 첫 전환점

1900년대 초, 무성영화는 기술적 한계로 1분 길이의 영화만 제작 가능했습니다. 극장에서는 20분 동안 짧은 단편 영화 여러 편을 연속 상영하는 수준에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고 해요. 하지만 짧은 영상에 대한 대중의 놀라움은 금세 시들어갔고, 영화계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지금 시장의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계의 현실도,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AI 영화계의 현실도 무언가 비슷합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무성 영화의 길이는 점차 늘어 10분이 되고,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이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와 같은 스토리 중심의 영화들이 계속 등장했어요. 또 다양한 연출 기법과 편집 기술의 발전을 통해 중요한 예술 장르로서의 지위와 정체성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 무성영화. Modern Times, Charlie Chaplin, 1936]
지금 우리가 온라인에서 만나게 되는 AI 영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10초에서 1분 내외의 짧은 테스트 영상이나 흥미위주의 쿠키 영상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점차 스토리를 담은 작가주의 영화와 다양한 미학적 시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들은 AI 영화의 저변을 넓히고, 대중의 비디오 언어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마테오도 AI 영화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마치 ‘달세계 여행’이 기술적 실험에서 벗어나 예술로 진화하는 첫걸음이었던 것처럼, ‘마테오’도 16분이라는 길이를 통해 서사와 감정을 담아내는 AI 영화의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AI 기술을 빌려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내러티브 도전이었습니다.

AI 영화의 진화: 감정과 서사를 넘어

1930년대, 유성영화의 등장은 영화사의 또 다른 전환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상영 기계의 소음을 가리기 위해 극장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거나 음악을 틀어두기도 했다고 해요. 그러나 1927년, ‘재즈 싱어’는 대사와 노래를 담아내며 영화는 감정을 전달하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습니다.
[ 유성 영화 : 재즈 싱어, Richard Fleischer, 1927]
지금 AI 영화도 비슷한 진화의 경로를 걷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대부분의 AI 영화는 배경 음악만 있는 무성영화 형태였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대사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 연출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운드 퀄리티도 좋아지고 있죠.
그러면, 마테오에 활용된 과거의 기술과 현재의 기술, 그리고 미래의 기술을 가볍게 살펴볼까요?
[ 과거 : AI 영화 마테오에 사용된 기술 요소, 2024년 여름 ]
Midjourney: 일관된 캐릭터와 시간 흐름에 따른 적합한 영화적 이미지를 생성.
Gen-3 립싱크 기술: 캐릭터의 목소리와 입술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동기화.
Kling의 캐릭터 일관성: 시간 변화에도 캐릭터의 일관성 유지.
Suno AI : 스토리와 감정선을 강화하는 맞춤형 음악 생성.
[ 현재 : 마테오 제작 이후, 최근 3개월간 업데이트 된 AI 기술, 2024년 겨울 ]
Gen-3의 Act-One : 실제 연기 장면을 이용한 비디오-투-비디오(V2V) 제작 기술
Kling의 일관된 캐릭터 & AI Try-On : 실제 모델 활용과 연출 상황에 적합한 의상 교체 기술
Haiulo라는 가장 현실적이고 일관된 퀄리티의 이미지-투-비디오(I2V) 생성 도구
더 업그레이드 된 Suno를 비롯한 텍스트-투-뮤직(T2M) 음악 생성 기술
음향 효과와 사람의 목소리도 새로 만들어내는 텍스트-투-사운드/보이스(T2S/V) 기술
[ 미래 : 앞으로 사용 기대되는 AI기술, 2025 ]
이미, 실제 배우나 일반인의 이미지를 영화속 캐릭터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 배우들의 연기는 빠르게 자연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근육의 움직임, 감정에 대한 이해와 표현은 보다 정교해질 것입니다. 스크린에서는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Sora, VEO, EMO, VASA-1 등 현존 최강의 비디오 생성 도구들이 공개됩니다.
Meta에서 예고한 MovieGen에서는 비디오 생성 과정에, 장면에 필요한 사운드가 동시에 생성됩니다.
Adobe에서 예고한 Premirere Pro 에서는 외부 AI 생성도구를 서드파티로 연동하고, 영상 편집 과정에 빈 클립을 자동으로 생성 연결하는 기능이 포함됩니다.
게임 엔진에 출력되는 영상을 게임 유저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기술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위의 모든 기술들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더 쉽도록 진화할 것입니다. 언젠가 일상적인 자연어로도 가능할 거에요.
위에 언급한 미래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모두의 영화로: 창작의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 Martin Scorsese & Bong Joon-ho won the Best Director Oscar for Parasit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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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동적으로 언급했던 이 유명한 메시지는 창작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거대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우리 대중은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할까요?
AI 기술은 창작의 문턱을 낮추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자본과 장비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개인과 소규모 집단에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가능성은 마테오가 검증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 인간적인 이야기로 돌아가게 될 거에요.
AI 영화는 겨우 이제 시작입니다. 1910년도 수준으로 보아도 무방해 보입니다. 다만 긴 영화 역사에서 학습된 덕분에, 이미 작가주의 장편 영화로, 그리고 AR 디바이스나 메타버스와 결합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함께 만드는 체험형 예술 등으로 확장 될 거에요.
상상해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찍은 동영상이, AI에게 요청해서 순식간에 아이언맨 영상으로 변환되고, 친구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들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세상.
평범한 개개인의 일상이 스크린 위에 서사로 재창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영화는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영화의 시대, 모두가 창작자가 되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AI는 영화사의 다음 장을 열고 있습니다. 이 장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카메라를 켜고,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저희는 구체적인 방법을 준비해보겠습니다.
🍀 상상과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AI 비주얼 디렉터, 민트베어
Mateo AI 영화의 풀버전은 다른 영화제 출품 관련하여, 여러 오프라인 행사 및 교육 과정에서만 공개 중입니다.
더배러 CMDS 구요한 교수님과 함께 또 다른 형식의 마테오 상영회를 다시 준비하고 있으니, 빠르게 준비하여 모시겠습니다.
AI Visual Director 민트베어 : https://slashpage.com/mint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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