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한 덩어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질이 완전히 다른 물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치아의 가운데 부분은 치수(연조직)가 자리하고 있으며 치수 내부는 신경과 혈관들로 차있습니다. 치아의 단단한 부분(경조직)은 에나멜, 안쪽은 상아질로 이뤄져있습니다. 치아는 에나멜과 상아질의 복합체입니다.
비유하자면, 에나멜의 물성은 유리와 비슷하고 상아질은 고무에 가깝습니다. 에나멜과 상아질은 휘는 정도, 즉 탄성계수가 다릅니다. 유리는 탄성계수가 높아 약한 힘에는 휘지 않지만 견딜 수 있는 강도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깨지게 됩니다. 반면 고무는 탄성계수가 낮아 작은 힘에도 영향을 받지만 깨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아 수복물을 만들 땐 생체모방이론에 따라 에나멜은 에나멜과 유사한 물성의 재료, 상아질은 상아질과 유사한 물성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치아를 단일체로 생각하고 수복물을 만들 때 강도만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상아질의 중요한 역할은 치아파절을 멈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단단한 에나멜이 깨졌을 때 비교적 탄력있는 상아질에서 더이상 깨지는 것을 막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