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이야기

리아팍의 발레 생활
Liah_Park
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 첫 학원인 파주에서는 한달동안 같은 순서를 나갔다. 그래서 동작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나갈 수 있었는데, 이 학원은 갈 때마다 뭔가 새로운 순서를 나가는 것 같아서 물어보니, 그 부분은 정해진 바가 없고 레벨별로 나눠둔 난이도별 동작 커리큘럼이 있는 시스템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요즘 몸이 너무 피곤했다보니 따라가기도 더 벅차고 몸이 굳어 동작을 소화하는게 어려웠어서 수업에 불만족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와중에 보강으로 같은 레벨,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됐고 무엇인가 체계적인 티칭에 감명(?)을 받아버렸다. 레벨 다운을 고려하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수업은 영감을 주었고, 수업을 옮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학원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수업 때마다 순서가 바뀐다면 그것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취발러가 몇명이나 될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집에서 적응을 마치고 바쁜일도 약간 정리가 된 상태에서 다시 들은 수업은 또 바로 전 수업과 순서가 거의 비슷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분명한 건 이 곳 원장님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하시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휴~ 결론 짓고 나니 피곤해진다. 오늘도 본진이 그리워진다. ㅜㅡㅜ
Liah_Park
두번째 수업은...
오늘은 원장님의 열쩡열쩡 강의를 뒤로하고, 원래 내가 등록한 반 강사님께 수업을 들었다! 아무래도 반 레벨이 높아서 그런지 선생님이 새로운 순서에 새로운 동작을 나가는데도 시범을 너무 금방 끝내버려 아쉬웠다. 동작을 제대로 못하면 그것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데 한번 슥 보고 '이건 어려우려나?'하시고 포기하는 방식이었달까? 아무튼 그래서 제대로 집중을 못하고 얼떨떨하게, 그것도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은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여러 모로 아쉬운 수업이었던 것이다! 모쪼록 첫 수업 이후 굳어있던 근육들은 풀리긴 했지만, 본가에 있던 첫 학원 선생님의 티칭이 너무 그리웠다.
Liah_Park
드디어 첫 수업!
직장 근처로 이사를 오고 난 후, 한달여의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발레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얼마전 발레를 같이 하는 친구가 우리 동네에 놀러왔어서 원정 발레 겸, 체험 수업 겸 해서 들으려고 찾아 둔 학원이 있었다. 그땐 원장님과의 소통 오류로 결국 수업을 듣지 못하고 헛걸음을 했었지만 그래도 거기만큼 시설이 좋아보이는 학원이 없었기에 등록을 하기로 한 것이다. 심지어는 내 자취방과 걸어서 8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 학원의 레벨은 입문, 초급, 초중급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전 학원에서 1.5 level 수업을 듣던 나였기에 담대하게도 초중급반을 선택하였다. 첫 방문과 간단한 상담 그리고 첫 수업을 하루에 시작해야했기에 나는 수업시간보다 20분 가량 일찍 학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은 열려있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고 "저기요...?" 라고 불러봐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결국 나는 원장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벨소리가 울리자 저 너머에 있던 방에서 레깅스를 끌어올리며 나타나는 원장님을 마주쳤다! 원장님은 민망해하시며 등록을 도와주시고 수업이 시작되자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셨다.. 모든 무용 학원 원장님들은 같은 눈빛을 어디선가 배워 오시는건지, 저마다 성격들은 다를지 몰라도 그 눈빛과 더 완벽한 동작을 가르치기 위한 열정은 빼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왈가닥(?)카리스마의 원장님과 정감 있으신 클래스메이트 분들의 주도로 폭풍같은 70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50분 정도의 수업을 하던 나에게는 정말 힘들었지만, 새로운 티칭 방식을 쫒아 가느라 한 달 간 굳어버린 감각들이 재빠르게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힘주어 짜낸 걸레처럼 쪼옥 힘이 빠져버린 나는 수업을 마치고 염치 불구하고 클래스메이트 분들께 "원장님이라 빡센거죠..? 그렇죠..?" 하고 물었다. 다행히도 다음 수업부터는 휴가를 가셨던 강사님이 오신다고 하는데, 그분은 덜 힘들다는 대답을 듣는 순간 약간의 안도감 느껴졌던 것은 숨길 수가 없다. 벌써 내일이 두번째 수업인데, 기대된다! 뭐 입지?
Liah_Park
이사로 인해 멈춰있는 내 발레
나는 근 2년간 발레를 해 왔다. 중간에 취준생활로 멈췄던 적이 있긴 하지만, 학원에 등록한 기간 동안에는 주 2회나 3회씩 빼지 않고 성실하게 임해왔다. 그런 나에게 또 찾아온 고비가 바로 '이사'였다. 작년 9월 중순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 나는 편도 2시간이라는 엄청난 체력적, 시간적 낭비를 이겨내고 기어이 발레를 재등록했다. 그리고 약 팔개월정도 그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즉 7월 중순부터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4월,5월에는 파키타 보석 그리고 6월에는 오달리스크 작품반을 해오며 끝까지 재밌는 취미 발레 생활을 하다가 보니 어느샌가 이삿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사로 인해 이제 못 나오게 되었다는 말을 원장님에게 말하기도 전에 벌써 나는 회사 근처 발레학원을 알아뒀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그 학원에 가려고 한다. 약 한달간의 근지러운 시간을 드디어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사도 했고, 앞으로 회사에서 앞둔 일들도 참 많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도 참 많지만 하나하나 열심히 해나가려고 한다. 글을 쓰는 실력도 조금씩 더 나아지겠지. 그럼 오늘은 이만!
Liah_Park
이것은 첫 게시글이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다면 여기에 그리도 올리고 이것 저것 할 수 있겠지?? 너무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