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잔디밭 위를 뛰놀며 본능적으로 자연을 즐기던 기억이 있습니다. 골프는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감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고요한 필드 위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결, 그리고 마음을 집중시켜 스윙하는 그 한순간의 정적은 제게 명상과도 같은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I Love Golf〉는 그런 골프에 대한 저의 애정과 순수한 즐거움을 담은 작품입니다. 화면 속 소녀는 골프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하지만 이미 그 매력에 흠뻑 빠진 저 자신을 투영한 존재입니다. 귀여운 복장과 당당한 자세, 푸른 필드를 배경으로 한 이 소녀는 단지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자연과 대화하고,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배경의 일러스트(픽토그램)들은 골프를 둘러싼 즐거운 상징들이며, 화면을 액자처럼 감싸는 구성은 마치 하나의 ‘기억 박스(Lucky Box)’를 여는 듯한 설렘을 의도했습니다. 이 그림은 단지 골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세계에 빠져드는 순간의 반짝이는 마음을 그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