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가령이 초아에게 빠지는 건, 자꾸만 찾아오는 이 아이에게서 비로소 정이 가고, 아이를 구하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는다고 나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아의 감정선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초반부에 자꾸 '가령'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렇게 아꼈다면 왜 흡혈귀인 걸 알아챈 순간 '밤이'를 불러서 집으로 찾아가게 되는지 등이요.
할머니가 '선녀'에 관해 어떤 말을 해서라던가, 그 집에 혼자 살면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던가, 흡혈귀라는 걸 눈치채고 '밤이'를 부른 게 아니라 말실수로 그 친구가 눈치채고 멋대로 '초아'를 끌고 온 거라던가,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안에서 전개가 되어야 할 듯합니다.
얼핏 소설 묘사를 보면 마을 사람에게 은근 배척받는 초아가 그래도 자기를 챙겨준 이들을 버리지 못한다거나, '흡혈귀'에 관해 단단히 교육받았기에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이 부분 서술이 조금 더 강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