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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쥐입니다.
감상평 남겨봅니다.

문장 가독성이 좋아서 한숨에 다 읽었고, 문장 자체도 공을 들여 쓰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풍'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소설이라 느꼈습니다.
초반부에 마치 판소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장이 있는데요.
자칫 과하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덜 쓰면 그 느낌이 잘 안 사는 데 너무 잘 활용해 주셔서 그런지 초반부터 확 몰입할 수 있었어요. 
또한 후반부에 가면 이런 판소리 같은 묘사는 줄지만, 여전히 분위기를 살리려는 문장 묘사와 설정 차용을 하신 게 보여서 글의 끝까지 만드신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판소리 같은 묘사가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이야기해주는 걸 듣는 거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세계 안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를 여의고, 마을 사람이 그다지 챙겨주지 않는 '초아', 한 때 깊은 사이였던 친우를 잃고 흡혈귀이기에 홀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가령'.
배척받지만 언제나 밝고 꿋꿋한 주인공과 고립된 곳에서 비밀을 숨기며 살아가는 인물이 서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인 법이죠.
돌팔이 무당이라는 설정이 기발하고, '초아'라는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자꾸 읽게 되네요.
어찌 보면 순진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친구를 보면서 누가 챙겨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자연스레 가령을 쳐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도 살짝 적어봅니다.
직접 적어주셨다시피,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개연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사랑에 빠지는 건 이유가 없고, 좀 더 급작스러운 편이죠.
다만 소설에서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거나, 적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 있어서 두 사람이 왜 서로 좋아하냐는 이 장르의 핵심이고요!

마지막에 가령이 초아에게 빠지는 건, 자꾸만 찾아오는 이 아이에게서 비로소 정이 가고, 아이를 구하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는다고 나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아의 감정선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초반부에 자꾸 '가령'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렇게 아꼈다면 왜 흡혈귀인 걸 알아챈 순간 '밤이'를 불러서 집으로 찾아가게 되는지 등이요.
할머니가 '선녀'에 관해 어떤 말을 해서라던가, 그 집에 혼자 살면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던가, 흡혈귀라는 걸 눈치채고 '밤이'를 부른 게 아니라 말실수로 그 친구가 눈치채고 멋대로 '초아'를 끌고 온 거라던가,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안에서 전개가 되어야 할 듯합니다.
얼핏 소설 묘사를 보면 마을 사람에게 은근 배척받는 초아가 그래도 자기를 챙겨준 이들을 버리지 못한다거나, '흡혈귀'에 관해 단단히 교육받았기에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이 부분 서술이 조금 더 강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가 썩을 만큼 달달하고 애잔한 소설이었습니다.
짧은 분량 안에 '한국풍', '흡혈귀' 소재, '로맨스'를 포함한 이야기를 기승전결까지 다 담아내기 힘드셨을 텐데, 훌륭하게 해내셨다는 점에서 박수를 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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