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어떻게 써야 할까?
합평 모임 참석하게 됐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지?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내가 느낀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 이런 고민을 하고 계셨다면? 잘 오셨습니다! 합평 모임이나 글쓰기 스터디, 감상평을 나누는 모임에서 동료 작가에게는 힘이 되고, 나에게는 분석 능력을 길러주는 비평/감상평 작성 방법을 알려드려요. 감상평을 잘 쓰는 방법부터 감상평 받는 사람이 알아둬야하는 유의사항까지 알려드리니 스터디나 감상평 모임 가시는 분들, 감상평 커미션 신청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문예창작 관련 학과를 졸업했으며, 글쓰기 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1년간 감상평 품앗이 모임 <의리우체국>의 모임장을 맡아 수많은 형태의 감상평을 보았고, 크레페에서 감상평을 작성해주는 커미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감상평을 받는 이가 글쓰기에 응원을 받고 지속적으로 창작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소설을 피드백해주는 편집자분들의 피드백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따라서 아래 글에서는 전문 비평보다는 감상평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이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작성할 때 0. 감상평의 질은 글쓰기 실력과 비례할까? 물론 글쓰기를 오래 하고 잘 하시는 분들이 작성한 감상평의 질이 좋을 확률이 높기는 합니다. 내가 느낀 바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감상평도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감상평을 잘 쓰기 위해서는 첫째로 글을 잘 감상할 줄 알아야하며, 둘째로 내가 느낀 점을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외로 글을 오래 썼지만 피드백을 하는 건 서툰 분들이 있고, 반대로 글은 그저 그런데 피드백은 전문가 수준인 분들도 있습니다. 두 가지 능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나보다 글을 못 쓰는데 무슨 자격으로?!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작품을 분석하며 읽는 방법 감상평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어떤 글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작품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 없이 감상평을 작성하는 건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품을 분석하는건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어 문학 시간에 작품 개요를 정리하거나, 수능 지문을 분석할 때와 유사한 방법으로 메모해가며 작품을 읽으면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작품을 읽으며 느낀 의문점도 함께 기록해두면 피드백을 작성할 때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설명드려도 아마 어떻게 하라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제가 작품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작품을 눈으로 읽습니다. 이때 분석이나 메모는 하지 말되, 의문점이나 좋다고 느낀 지점만 간략히 메모(또는 밑줄)합니다. 글을 다 읽었다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글을 분석하며 읽습니다. 이때 분석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장인물 : 형광펜 등으로 새 인물 등장 시 표시해둡니다. 저는 인명을 잘 못 외우는 편이라서 여백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록해둡니다. 이러면 등장인물 수가 많더라도 인물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글을 읽는 중간중간 인물의 개성, 인물이 행동하는 동기와 심리(변화) 등도 분석하면 좀더 심도있는 작품 이해가 가능합니다. 인물 관계 : 인물 관계가 복잡한 경우 a의 등장인물에 부가적으로 인물 관계도를 작성합니다. 사건 요약 :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글의 내용을 요약합니다. 주로 시간이나 장소가 변경될 때마다 기록해두며, 이 요약을 모두 합치면 글의 줄거리가 되어야합니다. 이때 이야기의 흐름, 개연성, 복선도 함께 정리합니다. 문체와 표현, 분위기 : 독특하지 않더라도 이 점은 특징을 찾아 기록해둡니다. 예 :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함, 음울한 분위기가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함 등 장소, 소재 주제
- 창작
- 러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