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사랑말하지 않는 사랑 그대는 사랑을 말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걸 알려줄 수 있나요? 여느 때처럼 오후의 느지막한 햇살을 받으며 티를 즐길 때였다. 여인의 말에 남자는 기울이던 주전자를 바로세웠다. 그의 애인은 제법 장난기가 있는 이였다. 이 질문도 필시 장난을 위한 것이리라. 그도 그럴 게 여인의 입꼬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가 있었다. 장난을 치기 전 으레 그렇듯 말이다. 남자는 뜸을 들이다 답했다. ......물론이죠, 나의 사랑. 아니, 나의 종달새. 여인이 진저리치길 바라며 고른 단어였다. 그러나 여인은 오히려 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