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쥐님. 이번에도 몹시 즐겁게 읽었습니다. 서울쥐님은 특히 이미지 묘사를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저번의 렙틸리언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sf가 현대의 일상에 녹아들어있는 공간 묘사를 읽을 때 몹시 자연스럽게 읽히고 또 선명해서 독자로서 확 몰입이 되며 아주 즐거워집니다. 짧은 분량인데도 이야기가 확실히 담겨있는 것도 놀랍고 멋집니다. 부탁하신 피드백대로 오늘은 살짝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적어볼게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이고 짧은 감상입니다. 글이 짧은 만큼 독자에게 문장 하나하나가 더 강렬하게 와닿을 수있으면, 전체적인 임팩트 증가에도 긍정적이겠지요. 물론 모든 문장을 부자연스럽고 기교있게 써야한단 뜻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고, 또 서울쥐님이 원하시는 글맛이 아닐 거라고 감히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입 문장 '자존심 부리는 사람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는 어머니의 말이 맞았다. '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강렬하게 다듬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되, 초단편 소설의 시작임을 알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준비를 독자에게 줄 수 있는 느낌으로요. 처음 문장을 읽었을때, 글의 시작을 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아, 여기가 시작맞는거지?' 하고 아주 잠시 헤매게 되었기 때문에 슬쩍 추천드려봅니다! 개연성과 사건 전개면에서 어색한 점은 개인적으로 없다고 느꼈습니다. 아주 잘 쓰셨어요. 감정선 또한 잘 납득갔습니다. 다만 독자에게 더 선명하게 와닿기위해서는-앞서 말했듯이 글의 분량이 짧으면 그만큼 독자는 분량이 많은 글 대비해서 더 정보값이 적어지고, 인물들을 (정말 순전히 "양" 때문에) 빨리 잊게 되니까요-이 똑같은 감정선, 인물의 성격, 대사를 놓고 약간은 예리하게랄까요, 더 '눈에 띄게' 다듬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작법서 등을 보면 '극단적으로' 인물의 고난이나 성격을 설정하라는 조언들이 보이지요. 약간 그런 느낌입니다. 아주 약간의 이러한 연출적인 느낌을 고려해서 확 눈에 튀는 요소들을 주인공들의 대사 등에 심어두시면 지금도 매우 좋은 소설이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인물들과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말이 길어지네요 ㅎㅎ 특히 이렇게 짧은 분량안에 이런 흡인력을 담아내시는 서울쥐님의 능력에 또 감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제 피드백이 너무 무례한 부분이 있으면 부디 알려주세요) 좋은 sf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