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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텔은 잎새의 세례명이었습니다. 잎새의 친어머니를 양어머니인 희수가 죽였고, 그래서 복수를 위해 태화에게 희수를 죽여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제가 읽은 분량에서 모든 것이 다 밝혀진 건 아니었지만, 희수가 태화를 새언니로 입양하게 된 건 모두 잎새의 계획이었죠. 태화는 희수와 계약하기에 앞서서 이미 잎새와 계약을 한 상태였던 거예요.
제가 여기서 궁금했던 것 - 아마도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차차 풀려나갈 서사 - 은, 희수와 잎새의 명확한 관계였습니다. 정확하게는 희수가 잎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죠.
희수는 선정의 대표로, 아마 산전수전, 풍파란 풍파는 다 겪은 사람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채업을 하는 만큼, 원한을 품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만나봤을 테고, 자신이 부리는 부하나 임원들에게서도 견제를 받아왔을 것이며, 본인이 사는 집에도 cctv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경계심과 의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 희수가 잎새의 시선에 서린 증오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그런데 어째서 위험을 무릅쓰고 잎새를 양녀로 들였을 뿐 아니라 잎새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걸까요?
저는 이 지점에서 희수가 헨젤과 그레텔 속의 마녀 역을 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고 내민 뼈다귀를 팔뚝이라 말하며 내밀었을 때, 그것이 그레텔의 팔뚝인지 아닌지를 알아차렸는지 아닌지는 마녀만이 알겠지요.
그래서 어쩌면, 도입부의 편지는 태화가 아니라 잎새에게 보낸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