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로는 이제 감정 측면의 제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렙틸리언 증후군은 다양한 것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어느 하나로 국한 시켜서 감상을 전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살아가는 것에는 정답이 없으나 다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떠 방향으로든 발버둥치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의 일상과 그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저는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 김원영)라는 꽤 오래 전에 읽은 책을 떠올렸습니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두 작가가 쓴 논픽션인데요, 저는 여기에서 비장애인들이 하는 흔한 착각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꿈이 장애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현재 나의 몸, 나의 정신에 편안한 세상을 원하지, 신체 조건 등이 비장애인들과 동일해지길 꿈꾸는 이들은 딱히 없다는 겁니다. 부단히도 '장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소망하는 일 또한 비장애인들의 오만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의도는 선하지요. 하지만...되어보지 않으면 모르고, 선한 의도가 타자화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무겁게 와닿았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