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shpage 첫 글 👏👏
무슨 기술 관련 글을 찾다가 우연히 slashpage 라는 사이트의 글을 발견했다. . 마침 어딘가에 글을 쓰고 싶었다. 불혹이라는 나이이지만 나잇값 못하고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맥아리 없이 휘청대는 여린 속마음을 어디다 쏟고 싶었다. SNS 가 그런거 하라고 있는 곳이지만 왠지 SNS에는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내게 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마치 뒤틀린 믿음을 가진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자기 체액을 뿌리고 다니는 느낌이라 싫다. 특히나 예전에 그런 똥글을 쓰던 자신이 생각나서 더 싫다 ㅋㅋ . PC통신이 태동하고 Web 이라는게 나왔을 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겼다.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들 중에 개인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그들은 소소한 글을 쓰고 누군가 댓글을 달아 화답하고.. 소소하고 즐거웠고 뭔가 쿨해보여서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com 도메인이 갖고 싶었지만, 맙소사 도메인을 사려면 돈이 든단다. 그리고 뭐 호스팅인지 뭔지가 필요하단다. 그 땐 그게 뭔지 몰랐지만 어쨌든 돈이 든다니까 못했다. 그러다가 몇몇 무료 호스팅 블로그가 생겼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글루스라는 곳에 첫 블로깅을 시작했었다. . 옛날의 난.. 블로그는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됐든, 자기 생각이 됐든, 하다못해 자취생 레시피같은 느낌이든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까지가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이글루스는 열심히 했었지만) 정제되고 예쁜 데이터 덩어리를 남겨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있었다. . "전문성"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가 그래서 부러웠던 것 같다. 그들의 블로그는 잘생기고 이쁜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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