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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한민국 망했으면
요즘 뭐만 하면 인생망하고, 대한민국 망하고.. 그냥 다 망했으면 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어차피 망할건데 최대한 하고픈거 다 하고 재밌게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난 그러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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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 S
25/08/26
불교에는 삼법인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부처님의 핵심적인 세 가지 진리를 요약한 것이다. 윤회나 죽음에 대한 불교적 관점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세 가지 진리는 유독 마음에 남는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개고(諸行皆苦), 제법무아(諸法無我). 그중에서 제행무상에 대해 짧게 적어본다. 흔히 ‘인생무상’이라고 하는 말이 이 개념과 맞닿아 있다. 한국어로는 ‘덧없다’라고 번역되는데, 이는 곧 ‘허무하다’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처음에는 이 해석 때문에 무상을 일종의 허무주의적 관점으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여러 글과 가르침을 읽으면서, 무상이란 본래 정해진 모양(相)이 없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은 고정된 상태로 머무르지 않고 항상 변화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지속을 원한다. 변하지 않는 안정과 영원을 바란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바람을 충족시킬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조차 세포가 분화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각질이 생기며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 1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같다고 말할 수 없다. 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인데, 변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괴로움이 생긴다. 뜻대로 되지 않기에 괴로운 것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세상에 본래 정해진 모습은 없고 영원한 것도 없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일들을 예전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은 허무하지 않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면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의미이고 변화에서 또다른 시작도, 끝도 있을 수 있다. 덧없는 것은 허무한 것이 아니라 덧없기 때문에 가치있다. 어차피 질 꽃이지만 지금 이렇게 피어있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지고 나더라도 언젠간 다시 피울수도 있다. 언젠가 무로 돌아갈지라도 그 과정에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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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 S
25/07/22
문득 내 나이 숫자를 세어본다. 참 오래도 살았다. 어떻게 보면 엄청 짧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1부터 숫자를 세어보면 상당히 오래 살았다. 오래 산 만큼 뭔가 이룬 것이 있을까 한편으로 궁금해진다. 지식 수준이 높아졌나, 감정적으로 진보했나 자문해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렵다. 항상 난 모든 것이, 모르겠다 혹은 어렵다로 끝난다. 어느새 부터인가 정말로 그렇다. 어린이 시절에 보았던, 지금의 내 나이 또래 어른들은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또 어떤 어린이가 날 본다면 어쩌면 똑같이 그렇게 날 쳐다보겠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 그냥.. 살아가는 방법은 안다. 그런데 잘 사는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무언가가 "있으면" 행복해지고 "잃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정해진 형태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어정쩡하게 살아가는게 그냥 지금으로썬 최선인가보다. 어렵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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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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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8
어릴 적 나는 음모론을 좋아했다. 세상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보다는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미간에 힘을 주고 심각한 얼굴로 세상의 비밀을 논하는, 조금은 유치한 우월감 같은 것이었을 테다. 나이가 들면서 음모론은 자연스레 시시해졌다. 그 자리는 과학이 대신했다. 통 속의 뇌, 시뮬레이션 우주, 양자역학의 불확실성, 모든 것은 진화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들. 주제는 달라졌지만 본질은 같았다. 세상의 근본적인 의미를 찾고, 그것을 이해하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는 여전했다. 결이 다른 음모론을 파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광활한 우주가 거대한 시뮬레이션이고 나는 그 안의 NPC에 불과하다 한들, 그래서 뭐란 말인가. 삶의 허무함을 이겨내고자 그런 거창한 진리를 찾아 헤맸는데, 정작 그것을 안다고 해서 허무함이 사라지는 것도, 모른다고 해서 허무함이 깊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설령 내 모든 행동과 감정이 미리 정해진 값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과 웃고 떠들었던 시간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었던 기억들이 의미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모든 순간, 나는 분명 행복을 느꼈다. 그것마저 설계된 감정이라 해도, 그 행복감만큼은 진짜였다. 이제는 안다. 진리를 탐구하며 허무함과 싸우기보다, 그저 눈앞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쪽이 훨씬 즐겁다는 것을.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오늘의 행복을 나누는 것. 어쩌면 삶의 의미란 그런 단순한 곳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색하고 심오해지는 대신, 별생각 없이 지금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꽤 괜찮은 삶의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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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 S
Slashpage 첫 글 👏👏
무슨 기술 관련 글을 찾다가 우연히 slashpage 라는 사이트의 글을 발견했다. . 마침 어딘가에 글을 쓰고 싶었다. 불혹이라는 나이이지만 나잇값 못하고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맥아리 없이 휘청대는 여린 속마음을 어디다 쏟고 싶었다. SNS 가 그런거 하라고 있는 곳이지만 왠지 SNS에는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내게 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마치 뒤틀린 믿음을 가진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자기 체액을 뿌리고 다니는 느낌이라 싫다. 특히나 예전에 그런 똥글을 쓰던 자신이 생각나서 더 싫다 ㅋㅋ . PC통신이 태동하고 Web 이라는게 나왔을 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겼다.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들 중에 개인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그들은 소소한 글을 쓰고 누군가 댓글을 달아 화답하고.. 소소하고 즐거웠고 뭔가 쿨해보여서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com 도메인이 갖고 싶었지만, 맙소사 도메인을 사려면 돈이 든단다. 그리고 뭐 호스팅인지 뭔지가 필요하단다. 그 땐 그게 뭔지 몰랐지만 어쨌든 돈이 든다니까 못했다. 그러다가 몇몇 무료 호스팅 블로그가 생겼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글루스라는 곳에 첫 블로깅을 시작했었다. . 옛날의 난.. 블로그는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됐든, 자기 생각이 됐든, 하다못해 자취생 레시피같은 느낌이든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까지가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이글루스는 열심히 했었지만) 정제되고 예쁜 데이터 덩어리를 남겨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있었다. . "전문성"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가 그래서 부러웠던 것 같다. 그들의 블로그는 잘생기고 이쁜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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