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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일 ~ 2월 8일
아이가 태어났다. 전날 가진통이 왔다. 대략 밤 11시~12시 부근에 배가 아프다는 아내말에 잔뜩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주기성도 없고 통증도 참을만한 수준이라길래 한두시간 대기 하다가 잤다. 다음날 아침, 1월 31일 아침에 일어나서 통증이 싹 가시진 않았다하여 설마설마 했는데.. 새벽 4시에 다급히 날 깨우는 손길에 정신 차려보니 아내는 너무 아파하고 있었고 바로 차로 이동했다. 집에서 15분이면 가는 곳이고 새벽시간이라 10분 좀 더 걸렸던 것 같다. 도착해서 바로 분만실로 갔고 내진해보니 자궁 3~4cm가 열렸다고 한다. 바로 무통주사 해달라하고.. 이러저러 하다가 대략 6시가 되어서 겨우 무통주사를 맞았고 2~3시간 좀 괜찮아서 병실내에서 좀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다시 진통 시작. 본격적으로 통증이 시작됐고 무통 한번 더 놔달라고 했지만 아기 내려와야해서 좀만 참으라는 간호쌤얘기에 일단 기다렸다. 아픈정도가 최고조에 다달았을때 간호쌤 한번 더 호출, 자궁 다 열렸으니 분만 준비 한다고 한다. 그때부터 대략 1~2시간 준비를 거쳐 분만하여 오후께 건강하게 출산을 마쳤다. 아내와 사귄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11년짼데 코로나때 이후로 이렇게 아파했던적이 있던가 싶다. 코로나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고 결도 다르긴 하지만.. 마음이 안좋았다. 아기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고 이틀간의 입원실 회복을 거쳐 근처에 있는 부설 조리원으로 들어왔다. . 사실 크게 감동은 없었다. 물론 아내가 아파할때랑 의사쌤이 아내 하반신에서 마치 마술 부리듯 아기를 꺼내서 보여줬을때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었지만 엄청 뭔가가 다른 느낌은 못받았다. 귀여운거 좋아해서 아기들은 옛날부터 좋아했었고.. 근데 다만 내 아이한테는 애틋한 또다른 감정이 생길까 항상 의문이 있었다. 과연 내가 부모가 될만한 사람인가? 아직은 와닿는게 없지만 너무 이뻐보이긴 한다. 그리고 또 이따금 이상한 감정이 몰아친다.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사랑도 아닌 것 같고 두려움도 아닌 것 같고... 확실한건 일단 난 아들을 위해 죽을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 아직 서로 얼굴도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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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 S
2026년 1월 27일
오늘은 이번주 첫 출근이다. 요새 일이 좀 많다. 왜지.. 이게 다 영국놈들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것저것 아침 챙겨먹었다. 왜인지 요새 살이 빠지고 있어서, 아마도 밥도 좀 적게 먹고 있긴 하고 바깥음식도 잘 안먹고 간식도 걸러서 그런것 같긴 하지만, 뭔가 좀 걱정이다. 건강검진은 매년 하고 있지만서도.. 뭐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살이 막 그렇게 많이 빠진것도 아니고 해서.. 머 여튼, 요새 일 정리가 계속 잘 안되는 느낌이라 스트레스도 많다. 심지어 2세께서 나오기 직전이기도 하고.. 살이 안빠지는게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고. 여느때처럼 집에와서는 밥먹고 라면도 하나 먹고.. 그랬다. 설거지하고 티비 좀 보다가.. 아 뭐 국무회의 어쩌구 하더라. 뭔가 나랏일 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서 좋긴한데 몇몇 기관장들 일하는거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말이지. 집값때문에 난리다. 정치혐오에 걸린 나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싫은데, 특히 집 관련된 것은 많이 민감하다. 수요가 없이 시장이랑 싸우겠다 느낌인데, 이게 될까? 난 아닐거다에 한표인 사람이긴 하다. 제발 내가 틀렸길 바란다. 여튼, 또 산책 나갔다가 씻고 아내 다리 주물러주고 누웠다. 방금 아내가, 아들놈이 제대로 출구를 쳤다고 한다. 얼얼하다는데, 그래.. 머 무사히 나와라 제발. 얼른 자야지. 슬슬 우리 두사람의 챕터가 마무리 되려나보다. 셋으로 다시 시작하는거.. 재밌겠지? 재미없더라도 좋을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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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 S
2026년 1월 27일
내가 처음 썼던 일기에 썼던, 내가 블로그를 이어나가지 못했던 이유와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 글을 못쓰고 있었다. 반성한다 내 자신. 다시 마음 잡고 써본다. 누군가 봐주길 원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꺼낸다. 아, 여보 당신은 언젠가 읽어줬으면 좋겠어. 오늘 하루를 정리해본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오랜만에 월요일 재택이다. 아내가 이제 정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태이므로 재택이 가능하면 가급적 재택을 하려고 한다. 회사 일은 오늘 좀 진전이 없었다. 맨날 하던 문서 정리와 일정 조율, 뭔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건지 물음표일때가 좀 많다. 빨리 좀 뭔가 잘 정리한다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렇다고 놀았냐? 그건 또 아닌데 말이야. 대충 저녁 밥 먹고 설거지 하다가 수박이 집 물청소해주고 산책 나갔다. 성북천을 좀 길게 돌았는데 집 거의 다 와서 아내가 가진통 비스무레한게 왔나보다. 처음이라 긴장된다. 티비 보다가 씻고 눕기 전에 아내 마사지 해주고 누웠다. 생각해보니 아내가 임신하고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무렵부터 거의 매일 머사지 해주고 있다. 며칠 안했던것 같은데 벌써 나올때가 됐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 다시 한번 느낀다. 이렇게 하루가 끝났다. 졸리다. 이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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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 S
Slashpage 첫 글 👏👏
무슨 기술 관련 글을 찾다가 우연히 slashpage 라는 사이트의 글을 발견했다. . 마침 어딘가에 글을 쓰고 싶었다. 불혹이라는 나이이지만 나잇값 못하고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맥아리 없이 휘청대는 여린 속마음을 어디다 쏟고 싶었다. SNS 가 그런거 하라고 있는 곳이지만 왠지 SNS에는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내게 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마치 뒤틀린 믿음을 가진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자기 체액을 뿌리고 다니는 느낌이라 싫다. 특히나 예전에 그런 똥글을 쓰던 자신이 생각나서 더 싫다 ㅋㅋ . PC통신이 태동하고 Web 이라는게 나왔을 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겼다.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들 중에 개인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그들은 소소한 글을 쓰고 누군가 댓글을 달아 화답하고.. 소소하고 즐거웠고 뭔가 쿨해보여서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com 도메인이 갖고 싶었지만, 맙소사 도메인을 사려면 돈이 든단다. 그리고 뭐 호스팅인지 뭔지가 필요하단다. 그 땐 그게 뭔지 몰랐지만 어쨌든 돈이 든다니까 못했다. 그러다가 몇몇 무료 호스팅 블로그가 생겼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글루스라는 곳에 첫 블로깅을 시작했었다. . 옛날의 난.. 블로그는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됐든, 자기 생각이 됐든, 하다못해 자취생 레시피같은 느낌이든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까지가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이글루스는 열심히 했었지만) 정제되고 예쁜 데이터 덩어리를 남겨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있었다. . "전문성"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가 그래서 부러웠던 것 같다. 그들의 블로그는 잘생기고 이쁜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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