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가진통이 왔다. 대략 밤 11시~12시 부근에 배가 아프다는 아내말에 잔뜩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주기성도 없고 통증도 참을만한 수준이라길래 한두시간 대기 하다가 잤다.
다음날 아침, 1월 31일 아침에 일어나서 통증이 싹 가시진 않았다하여 설마설마 했는데.. 새벽 4시에 다급히 날 깨우는 손길에 정신 차려보니 아내는 너무 아파하고 있었고 바로 차로 이동했다.
집에서 15분이면 가는 곳이고 새벽시간이라 10분 좀 더 걸렸던 것 같다. 도착해서 바로 분만실로 갔고 내진해보니 자궁 3~4cm가 열렸다고 한다. 바로 무통주사 해달라하고..
이러저러 하다가 대략 6시가 되어서 겨우 무통주사를 맞았고 2~3시간 좀 괜찮아서 병실내에서 좀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다시 진통 시작. 본격적으로 통증이 시작됐고 무통 한번 더 놔달라고 했지만 아기 내려와야해서 좀만 참으라는 간호쌤얘기에 일단 기다렸다.
아픈정도가 최고조에 다달았을때 간호쌤 한번 더 호출, 자궁 다 열렸으니 분만 준비 한다고 한다. 그때부터 대략 1~2시간 준비를 거쳐 분만하여 오후께 건강하게 출산을 마쳤다.
아내와 사귄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11년짼데 코로나때 이후로 이렇게 아파했던적이 있던가 싶다. 코로나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고 결도 다르긴 하지만.. 마음이 안좋았다.
아기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고 이틀간의 입원실 회복을 거쳐 근처에 있는 부설 조리원으로 들어왔다.
.
사실 크게 감동은 없었다. 물론 아내가 아파할때랑 의사쌤이 아내 하반신에서 마치 마술 부리듯 아기를 꺼내서 보여줬을때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었지만 엄청 뭔가가 다른 느낌은 못받았다.
귀여운거 좋아해서 아기들은 옛날부터 좋아했었고.. 근데 다만 내 아이한테는 애틋한 또다른 감정이 생길까 항상 의문이 있었다.
과연 내가 부모가 될만한 사람인가?
아직은 와닿는게 없지만 너무 이뻐보이긴 한다. 그리고 또 이따금 이상한 감정이 몰아친다.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사랑도 아닌 것 같고 두려움도 아닌 것 같고... 확실한건 일단 난 아들을 위해 죽을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 아직 서로 얼굴도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조리원 나오면 육아 지옥이 시작되니 뭐니.. 사람 걱정시키는 얘기들이 많지만 항상 그렇듯 나에겐 좀 다르게 다가올거다. 힘들긴 하겠지만 그게 못버틸정도도 아닐것이며 그렇다고 개꿀, 초간단 느낌도 아니겠지.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행복할것 같다. 호들갑 떠는 것들 작작들 좀 했으면..
.
집이 걱정이다. 올해 전세 재계약 해야하는데 정권바뀌고 또 부동산 가지고 이상한짓 하고 있어서 시장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다. 이사다니긴 힘들고 번거로와서 매매하고 싶은데 과연.. 왤케 인생이 좀 즐거워질려고 하면 외부에서 억까를 하는지.. 열받는다.
Le
Subscribe to 'lenaky'
Subscribe to my site to be the first to receive notifications and emails about the latest updates, including new posts.
Join Slashpage and subscribe to 'lena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