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연성이 높다는 것은, 해고유연성도 높다는 뜻이다. 3월에 학원의 스터디룸 관리 아르바이트를 지원했었다. 솔직히 면접은 재밌었다. 수학 잘하냐는 질문에 공대생만큼 합니다라고 말하고, 아이들을 가르쳐봤냐는 질문에 주일학교와 교육 캠프 경험이 있다고했다. 나만의 장점을 물어봤을 때 아이들의 높은 텐션을 나의 낮은 텐션으로 관리감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3시에 수업이 끝나고 학원에 도착하면 제 시간에 오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뛰어오면 됩니다 라고 말했지만, 원장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나보다. 방학 때 해외를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학원은 장기적인 선생님을 원했다. 채용하기 힘들다는 연락 일주일 후, 학원에서 감독 아르바이트가 아닌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조교사를 제안하셨다. 시간도 너무 딱 맞았고, 승낙했다. 첫 날 인수인계를 간단하게 받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면접보다 더 재밌었다. 돈 관련해서는 알아서 연락주시겠지 하고 첫 날을 마무리했다. 다음 수업날, 원장님과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