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혁명의 이해와 K-Space의 글로벌 진출전략(협력)|컨텍 이성희 대표이사 강연 후기

최지윤
  1. [강연 내용 공유]
최근 카이스트 우주연구원 주관 우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컨텍(Contec) 본사를 방문해 이성희 대표이사님의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주제 : 우주산업 혁명의 이해와 K-Space의 글로벌 진출전략(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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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로는 수익 내기 어렵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이 한 문장부터 들렸습니다.
우주산업이라는, 아직 한국에서는 낯설고 아득하게 느껴지는 분야에서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를 키워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기에, 무게가 남달랐습니다.
대표님은 뉴스페이스(New Space)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제 하나를 짚으셨습니다. 우주산업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 아니라, 다른 산업의 발전과 함께 온다는 것이었어요.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동시에 "함께 일하는 식구들을 위해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창업 초기부터 대표님을 움직인 동력이었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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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번의 컨택, 그리고 5번째 미팅에서의 거절
이 부분이 이번 강연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 투자를 받으려 했을 때, 대표님은 특별한 네트워크나 노하우 없이 포털사이트 검색부터 시작하셨다고 밝히셨어요.
그렇게 처음 미팅한 곳이 준대기업 계열 투자 회사였는데, 총 5번의 미팅이 이어졌고, 그중 4번은 우주산업과 기술을 열심히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마지막 5번째 미팅에서 결국 최종 거절 통보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유는 "우리는 시드 투자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곳은 소프트뱅크였다고 하셨어요.
이후에도 투자처 컨택은 계속됐고, 누적으로 약 120개 투자처와 접촉했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투자처를 고르는 기준도 조금씩 다듬어갔다고 하셨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메모장에 크게 받아 적은 문장이 있는데, 바로 이거였어요.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올 때는,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했는지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거절을 자책이 아니라 데이터로 바꾸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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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확률로 받아들이기
강연 중 가장 냉철했던 대목은 이것이었습니다.
"회사를 잘 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 흐름이 그렇습니다. 10개 투자해서 2개만 대박 나도 그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투자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투자 유치의 성패는 회사의 절대적 가치 평가라기보다, 산업 전체의 흐름과 확률 게임에 가깝다는 현실을 짚어주신 부분이었습니다.
동시에 투자 제안이 많아졌을 때는 조건보다 '나를 먼저 인정하고 관심을 준 사람'을 우선했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와의 인연도 이런 기준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투자에 필요한 3요소로는 자본, 사람, BM(비즈니스 모델)을 꼽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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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이 파트에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대표자란 연구실과 학교를 벗어나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팀원들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며, 그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중요하게 강조하신 건, 대표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역량을 가진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대표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조직 운영이 시작된다는 뜻이었습니다.
"대표가 다 할 순 없습니다. 내가 잘하는 거 내가 하고, 못하는 건 그 분야 전문가 시키세요."
흥미로웠던 건 투자자들의 시선이었어요. 투자자들은 종종 기술력 자체보다 대표자라는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하셨습니다. "기술적 역량이 괜찮다면 서포트해줄 테니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식의 접근이 실제로 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신이 주신 당신의 재능을 사익에만 쓰지 말아라."
혼자 잘됐든, 함께 잘됐든, 그 성과는 반드시 정제되어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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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는 틀린 말입니다
조직 운영 얘기 중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동기부여요? 말이 안 됩니다. 사람들은 다 동기를 가지고 있어요. '동기 활성화'가 맞는 표현입니다."
사람에게 없는 동기를 억지로 불어넣으려 하기보다, 이미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동기에 맞는 일을 배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를 잘 배정하는 것이 팀장과 임원의 진짜 역할이라고 강조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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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대는 세계다
"누가 한국에 이런 기업이 없다고 창업을 한다고 하면, 음? 전 세계에 있는 애들과 비교해서 우리가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생각해야죠. 우리 상대는 세계입니다."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사실은 시장 진입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글로벌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들과 비교했을 때의 경쟁력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관점은 투자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대표님은 투자자 컨택 시 "당신이 누군지 모르는데 사업 이야기가 잘 들릴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고 하셨어요. 답은 명확합니다. 그래서 상대국의 문화를 미리 공부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기술과 마케팅의 비중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리하셨어요.
"마케팅이 70%입니다. 기술은 많이 잡아야 30%입니다."
또한 한 회사가 모든 영역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회사가 다 할 수 없어요. 틀 1개를 잡고 ADD값을 추가해요. 더 잘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걔네 줘요!"
핵심 역량 하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협업과 위임으로 풀어가는 것이 대표님의 전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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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에서 나온 이야기들
Q.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점, 이를 보완할 팀원은 어떻게 구했나요?
대표님은 자신이 급하고 빠른 성향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답하셨습니다. 그런 부분을 팀원들이 보완해주고 있으며, 그 팀원들을 믿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전하셨어요.
Q. 팀 과제를 할 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이미 자신과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기보다, 전혀 다른 관점에서 우주 기술을 실생활 기술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하셨습니다. 관련해 실질적인 인재 양성을 기업들이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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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항공우주 분야 예비 창업가 / 기창업가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초기 스타트업 대표
-산업군과 무관하게,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
마치며..
이날 강연은 우주산업이라는 특수한 산업 분야를 다뤘지만, 실제로 오간 이야기는 투자, 조직 운영, 글로벌 전략처럼 산업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창업의 본질에 가까웠습니다.
120번의 거절을 감내하며 나아간 투자 유치 과정, 대표자로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팀을 채워나간 리더십, 그리고 국내가 아닌 세계를 상대로 사고를 확장하는 글로벌 전략까지 — 이 세 가지 축은 우주산업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유효한 이야기일 거예요.
거창한 리뷰라기보다, 제가 들은 강연 내용을 필요하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조각조각 정리했습니다. 같은 강연을 들으신 분들도 각자 다르게 느끼셨을 수 있으니, 이 글은 그중 한 사람의 기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우주항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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