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Future|쎄트렉아이 김이을 대표 강연 후기

최지윤
  1. [강연 내용 공유]
앞자리 앉은 덕에 대표님과 나.
최근 카이스트 우주연구원 주관 우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쎼트렉아이(SI) 본사를 방문해 김이을대표님의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주제 : Back to the Future
"회사를 한다는 것이, 산다는 것이 평이합니다"
창업 26년 차. 대한민국 첫 우주기업이자 첫 코스닥 상장 우주기업을 만든 분이 강연을 이 한마디로 시작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대표님이 꺼내신 건 "과거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라는 질문이었어요. 그 답으로 꼽으신 게 기업 운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2가지였습니다.​
📌
창업 26년. 남긴 12가지
Needs — 안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차별점 — 비록 작더라도 하나는 달라야 한다
본질 집중 — 멋진 자료와 홍보가 돈을 벌어주는 게 아니다
돈의 흐름 — 피가 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정성 — 거짓과 눈속임은 결국 드러난다
자율성 — 창업가 정신의 기본
원칙 — 지키기 어려워도 원칙은 등대가 된다 (고결하고 바를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균형 —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는 것
인재 — 버스태우기와 앉히기가 중요하다
지적자산 — 결국 남는 건 지적자산과 사람뿐이다
인문학 — 세상과 인간은 복잡하다. 경제, 역사,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시작과 끝 — 시작한 것은 끝이 있다. 내 커리어를 어떻게 잘 마무리(엑시트)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7번(원칙)과 12번(시작과 끝)에 밑줄을 두 번 그었습니다. 화려한 전략보다 기본과 태도를 강조하시는 게 26년 차 창업가다웠어요.
강연 중간에는 이런 질문도 던지셨어요.
"우주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혜택을 모든 기업이 받고 있을까요?"
정답을 알려주시진 않았고, 저도 아직 답을 못 찾았습니다. 계속 곱씹게 되는 질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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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뽑는 기준
채용에 대해서는 순서가 명확하셨습니다.
먼저 내 원칙에 부합하는 사람인가를 본다
그다음에야 능력과 성향을 보고 적합한 직무에 배치한다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함께 갈 수 없다는 게 대표님의 기준이었어요. 간단한 원칙 같은데, 실제로 지키기는 훨씬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성장을 이끄는 3요소
"성장을 이끄는 3요소는 연결성, 이동성, 정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물으셨어요.
"사람은 왜 더 편해지려 하고, 더 알려고 할까요?"
이 부분은 저도 아직 정리가 덜 됐습니다. 답을 정해주시기보다 산업과 시장이 성장하는 근본 동력을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이었어요.
📌
창업을 추상적으로 하지 마세요
강연을 마무리하며 남긴 조언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창업을 추상적이게 하지 마세요."
"위성을 하겠다"는 식의 다짐이 아니라, 어떤 위성을, 왜, 어떤 사업성을 가지고, 전체를 할 것인지 일부를 할 것인지, 그 일부의 일부를 할 것인지까지 세분화해야 하고, 시장 규모 파악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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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에서 나온 이야기들
질의응답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강연 본편만큼 알찼습니다.
Q. 학부생인데 우주 딥테크 창업을 희망합니다. 사업을 구체화해야 할지, 연구나 공부를 더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식은 필요할 때 사면 된다고 답하셨어요. 결핍이나 부족함은 다른 사람을 통해 채우면 되고, 내가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면 다른 영역을 채워줄 동료를 찾으라는 조언이었습니다.
Q. 원칙이 등대가 되어준다고 하셨는데, 귀사의 원칙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원칙이랄 게 없었다고 하셨어요. 다만 "위성을 팔아보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고, 창업 후 2년쯤 지나서야 등대가 되어줄 3가지 원칙이 자리 잡았다고 하셨습니다.
도전과 기술 (우리는 공학도라는 정체성)
고객 진실 (회사에 불리하더라도 진정성을 지킨다)
함께하는 성장 (회사의 이익을 위해 구성원을 이용하지 않는다)
Q. 창업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체계를 만드는 일 자체가 협업이 필요한 작업이라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업과 고객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도 짚으셨습니다. 자금 부족도 힘들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버텨라"는 짧은 답을 주셨는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Q.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과과정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공감하시면서도, 우주 분야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근원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그걸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훈련이 중요하며, 학부 시절에는 문제에 대한 탐구(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철저히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쎄트렉아이 2차 면접에서는 전공 질문을 깊게 물어보신다고 합니다!
Q. 우주 관련 정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정부에 꾸준히 해온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어요. 정부가 모든 걸 직접 하기보다,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그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정부가 구매자 역할을 할 때 산업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며 — 26년 차 창업가가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는 말이, 저에게는 지금 당장 점검해볼 체크리스트로 다가왔습니다. 기업 운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2가지를 말씀해주셨지만, 꼭 거창한 기업 운영 뿐만 아니라 내가 내 삶을 잘 운영하기 위해 위해 위 항목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또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강연을 들으며 정리한 후기로, 필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섞여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 전달보다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 위주로 정리했으며, 같은 강연을 들으신 분들도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이셨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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