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언제 읽었더라? 서점 베스트이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 때라 가볍게 읽어보고 싶었다. 욕망이 아주 가득할 때였는데 그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서 하루하루 괴로웠다. 가진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지옥이었다. 생각해보면 가진게 얼마나 많냐 적냐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았다. 부족하고 힘들 때도 엄청 행복할 수 있었고 모든 게 충족되어도 불행했다. 책의 내용은 사실 엄청나게 놀랍고 새로운 말이 있지는 않지만, 잊고있었던 걸 다시 일깨워주는 힘이 있었다. 옆에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쇠사슬보다 강하게 우리를 구속하는 것 당신이 쇠사슬에 묶여 있어도 나무로 만들어진 도구에 구속당해 있어도 삼베 끈으로 칭칭 감겨 있어도 그것들은 ‘강력한 속박’이 아닙니다. 자기가 번 돈에 대한 집착. 사들인 수많은 물건에 대한 집착. ‘내 자식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 ‘내 배우자는 이렇게 되고, 이렇게는 되지 마라.’ 이와 같은 지배욕에 대한 집착.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만족을 모르는 집착이야말로 ‘강력한 속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속박은 느슨해 보여도 실은 단단하고 집요하게 얽혀 있어 벗어나기가 몹시 어렵지만, 그 속박을 끊어낸 자는 ‘이러길 원한다, 저러길 원한다’는 욕망에서 자유롭습니다." 75p 욕망은 고통이다 마음속 꿈틀거리는 욕망을 향해 온 세상의 돈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해도 그 욕망이 충족되는 일은 없습니다. 충족되기는커녕, 쾌감 뒤에는 허무와 고통이 따라옵니다.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원하게 되고 그렇게 욕망은 계속해서 꿈틀거립니다. 욕망이 실현되어 얻어지는 쾌락은 찰나일 뿐. ‘욕망은 고통’이란 걸 깨닫는다면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갈구하는 마음이 잦아듭니다." 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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