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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도락 여행] 성수에서 만나는 대만의 향기…성수 ‘바오 서울’
보통 대만 음식이라고 하면 우육면이나 샤오룽바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두 가지 음식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 대만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서울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대만 길거리 음식들도 나타난 가게가 있다. 성수동의 ‘바오 서울’이다. 대만의 길거리 음식인 바오번을 친근하고 맛있게 선보이는 곳이다. 매일 바오번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적이다. 그 때문에 늦게 가면 바오번을 이용한 메뉴는 품절일 때도 있다. 오픈 런을 부르는 그 말에 평일 오전 성수동으로 향했다. 바오 서울은 성수동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연무장길 끝자락에 있다. 개점 시간 5분 전에 도착했더니 대기 4번째였다. 개점 시간인 11시 30분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빈자리는 4인용 바 테이블뿐이었다. 11시 40분쯤 작은 매장이 가득 차, 마치 대만 야시장에 온 듯 북적였다. 이곳은 특이하게 매장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간판을 달았다. 빨간색과 초록색 한자가 적힌 간판을 보니 진짜 대만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대만 음식점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매장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벽에는 한자를 적었다. 자리에 앉으면 준비된 메뉴판에 원하는 메뉴를 체크한 후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모든 메뉴에 고수가 들어가지만 고수를 못 먹는다면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따로 달라고 요청하면 접시에 담아주니 취향이 다른 사람끼리 가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곳은 음식 양이 적어 1인 2 메뉴 또는 1인 3 메뉴를 추천한다. 메뉴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음식 사진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클래식 바오와 쉬림프 바오, 추가로 동파육 덮밥과 양고기 볶음면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5분도 안 돼서 바오가 나왔다. 바오는 대만식 햄버거이자 길거리 음식이다. 호빵처럼 쪄서 만드는데 매일 가게에서 직접 반죽하여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클래식 바오는 잘게 자른 동파육, 갓 피클, 쪽파, 땅콩을 바오번 사이에 넣었다. 번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재료가 들어가 있다. 속 재료가 가득 들어있어 손보다는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먹는 것이 좋다. 달달한 고기와 부드러운 빵을 함께 먹으니 고기가 가득 든 야채 호빵을 먹는 맛이다. 동파육이 간이 센 편이라 속 재료와 번과 같이 먹으니 잘 어우러진다. 쉬림프 바오는 바오번 사이에 패티와 야채, 소스를 넣었다. 새우 패티가 매우 두툼해 씹는 식감이 좋다. 큼직한 새우가 패티 안에 그대로 들어있어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한다. 마치 멘보샤를 먹는 듯한 맛. 기름에 튀긴 패티가 느끼하다고 생각될 때쯤 빵 사이에 스며든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느끼함을 잠재워 준다. 양상추나 피클 대신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코울슬로를 넣었다. 단순한 속 재료가 오히려 새우 패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빵과 패티, 소스와 코울슬로의 간단한 조합이지만 고급스러운 맛이다. 작은 크기가 아쉬워지는 맛. 언뜻 보면 장조림 덮밥 같기도 한 동파육 덮밥. 밥에 팔각향이라는 향신료 향을 입히고, 동파육은 결대로 찢어 절인 오이, 갓 피클, 쪽파와 함께 나온다. 그 덕에 밥을 먹을 때마다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난다. 달달한 간장에 오래도록 절인 동파육은 식감이 부드러워 장조림보단 갈비찜이 생각나는 맛이다. 절인 오이와 잘게 다진 갓 피클을 함께 비벼서 먹으면 되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색다른 맛이 나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양고기 볶음면은 주문 받은 즉시 면을 뽑아줘서 식감이 수제비같이 쫀득하다. 고추기름으로 맛을 내 톡 쏘는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양고기까지 더해져 가장 현지 음식다운 맛. 양꼬치에 찍어 먹는 쯔란가루로 향신료 향을 더했다. 고추기름과 쯔란가루가 더해져 먹다 보면 물을 찾게 되는 매콤함이다. 양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다. 대만의 매콤함을 담은 듯한 맛.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바오번은 부드럽고 푹신하다. 동파육 덮밥과 양고기 볶음면도 향신료 향을 듬뿍 담았다. 음식만큼이나 가게 자체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가게 내부의 화려한 간판과 몇 없는 좌석은 야시장에 온 듯한 분위기다. 가게부터 음식까지 대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성수 ‘바오 서울’. 새로운 스타일의 대만 음식이 끌린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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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도락 여행] 여유 가득한 데이트 맛집은 해방촌에 있다
항상 똑같은 데이트에 질린 Z세대라면 이 포스트를 주목하자! 왠지 여유롭게 걸으며 한가로움을 즐기고 싶은 날, 해방촌은 어때? 골목 사이를 살피는 재미와 경치를 보는 즐거움을 갖춘 곳. 브런치부터 책방, 카페까지 취향 저격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1. 더로열푸드앤드링크 - 뷰만 맛집인 게 아니라 브런치도 맛집이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뷰 좋기로 유명한 해방촌에서도 특히 ‘뷰 맛집’이라 불린다. ‘더 로열’이란 이름에 걸맞게 왕관이 그려진 새파란 간판이 반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길게 펼쳐진 오픈 주방이 보였다. 식사 메뉴로는 브런치 플레이트와 샌드위치를 팔고, 카페처럼 음료와 디저트만 주문해도 된다. 와인도 주문할 수 있다. 템페스하머스플레이트, 베지하머스샌드위치 등 다양한 비건 메뉴도 눈에 들어왔다. 키오스크로 로열스 브렉퍼스트와 연어 아보카도 플레이트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자리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테이블 여섯 개가 있는 1층을 지나쳐 철제 계단을 오르니 천장이 없는 2층이 펼쳐졌다. 문을 연 지 한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명당을 차지한 손님이 서너 팀 있었다. 그래도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경쟁이 치열하다는 야외 바 자리에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주말에는 이른 시간부터 대기가 길다고 하니 개점 시간에 맞춰 오는 ‘오픈 런’을 추천한다. 한 층 더 오르면 이곳의 최고 명당이 나온다. 이 자리는 아예 사진 촬영만 가능하다고. 명당자리에 음식을 두고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해방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 자리에 앉았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그림 같았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먹으니 몇 배로 맛있었다. 훈제연어와 아보카도가 매우 싱싱했고, 잘 구워진 양송이와 토마토의 조합도 먹음직스러웠다. 양이 매우 많아 보였지만 접시를 싹 비울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뷰 맛집’과 ‘브런치 맛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20길 37 영업시간: 금~화 11:00-18:00 (17:15 마지막 주문) / 수,목 정기휴무 가격: 브런치 메뉴 1만7500원부터 샌드위치 메뉴 1만4000원부터 좌석 정보: 1층 14석, 2층 10석, 3층 19석 인스타그램: @theroyal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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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도락 여행] 용리단길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가정식…용산 ‘쌤쌤쌤’
조용하던 삼각지 주변이 최근 맛집 대기 줄로 시끌벅적하다.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한강대로 동측 일대가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건 인기 맛집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가정식을 내세운 ‘쌤쌤쌤’이다. 2021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주말에는 최대 5시간까지도 기다린다는 후기가 올라올 정도로 핫플이 됐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맛이다, 아니다 실망했다는 등 여러 후기가 이곳의 화제성을 증명한다. 전 세계 식당을 누비며 일한 김훈 대표가 샌프란시스코 분위기를 한국에서도 느껴보고자 만든 이곳, 그래서인지 외관부터 미국 느낌이 든다. 후기에 “미국 로컬 레스토랑, 미국 시골 레스토랑에 온 것 같다”는 내용이 많은데 딱 어울리는 모습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품들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되게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이날 도착 시간은 10시 53분이었다. 평일 오픈 37분 전에 도착하니 2번째였다. 따가운 햇볕 아래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얼른 30분이 되기를 기다렸다. 오픈 직전에 기다리는 이들은 총 8팀이었다. 직원이 앉을 자리를 묻자 테라스 자리를 선택했다. 봄이나 가을, 날씨 좋은 날 꼭 앉아야 할 자리다. 그늘진 테라스에서 용리단길을 바라보니 기분만큼은 샌프란시스코 어느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메뉴는 직원 추천대로 잠봉뵈르파스타, 캘리포니아st 라자냐, 스윗포테이토 뇨끼, 캘리포니아 오렌지 주스, 콜라를 주문했다. “감자 대신 고구마 크림 베이스에 자색 고구마 칩, 호두강정을 곁들인 단호박 뇨끼입니다.” 직원의 메뉴 설명과 함께 첫 번째 음식인 스윗포테이토 뇨끼를 내왔다. 뇨끼는 감자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감자 뇨끼와는 다르게 특유의 쫀득함은 덜하지만 단호박과 고구마가 부드럽고 달달해 입맛이 확 돈다. 식사 전 입맛 돋우기 딱이다. 메인 메뉴가 아님에도 이날 먹은 것 중 가장 맛있었다. 잠봉뵈르 파스타는 일본 미소 된장 베이스에 수제 잠봉뵈르, 피스타치오, 버터를 조합했다.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파스타로 변신한 셈이다. 버터와 미소 된장이 어떤 맛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가게 인기 메뉴답게 먹을수록 잠봉의 짭짤함과 된장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졌다. 짜고 느끼할까 걱정했지만, 잠봉의 짭짤한 맛은 버터가 잡아주고, 느끼함은 미소 된장이 잡아줬다. 두꺼운 페투치니면과 오독오독 씹히는 피스타치오 식감도 독특하게 잘 어우러졌다. 소스는 부드러움과 꾸덕함 그 중간으로 감칠맛이 도드라졌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두 사람이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캘리포니아st 라자냐. 이 메뉴는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기대와 달리 치즈가 굳었고, 소스는 대중적인 토마토소스보다 조금 더 새콤했는데 예상보다 평범했다. 이탈리아식 꾸덕한 라구 소스와 풍성한 고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라자냐 속에는 해시브라운이 들어있어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먹다 보면 느끼해져서 처음 한 입이 가장 맛있었다. 따끈따끈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쌤쌤쌤에는 현장 줄서기 말고도 앱을 활용한 원격 줄서기 방법이 있다. 대신 11시 45분부터 시작한다. 첫 타자로 들어가고 싶다면 현장 줄서기를 추천한다. 차례가 돼서 직원이 호명하면 모든 인원이 5분 내 식당에 와야 한다. 또한 3인 이상이면 자리 배치상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매장 이용 시간은 1시간 30분이니 참고하자. 30분이 되자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에는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이 있고 2인 테이블이 2개, 4인 테이블 1개가 있다. 야외 테라스도 테이블 3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좌석 수가 많은 편이 아니라, 한 번에 8~10팀 정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간발의 차이로 늦었다 해도 최소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니 ‘오픈런’을 추천한다. 접시에는 Sam said “enjoy here, think later”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지금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다. 이런 문구 하나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식기,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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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도락 여행] 삼각지를 파리로 바꾼 마법의 크루아상…용리단길 ‘테디뵈르하우스’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일대는 개성 있는 식당과 카페 여럿이 인기를 끌면서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리단길 핫플’이라고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곳 중 하나가 ‘테디뵈르하우스’다. 이곳은 용리단길 대표 양식당 ‘쌤쌤쌤’으로 이름을 알린 김훈 대표가 2022년 10월 개업한 크루아상 전문 베이커리 카페다. 안국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불러온 ‘종로구 런던동’ 열풍에 이어, 테디뵈르하우스 덕분에 ‘삼각지 파리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데. 주말에는 포장 주문도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오픈 10분 전인 10시 50분에 카페 앞에 도착했다. 7명 정도 와 있어 뒤따라 섰다. 하늘색으로 칠해진 외관이 눈에 띄었다. 공간 기획자가 프랑스 여행 중 눈에 띈 상점에서 영감을 얻어 하늘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프랑스 국기에서 따온 짙은 빨강, 남색을 사용하는 여타 음식점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밖에 세워진 커다란 곰인형과 사진을 찍으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였다. 제주도 테디베어 뮤지엄과 컬래버레이션한 소품이다. 11시가 되고 차례로 입장했다. 곰인형이 있거나 햇빛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차지하려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자리를 맡았으면 이제 빵을 고를 차례다. 비주얼만 봐도 군침이 절로 흐르는 디저트들에 나도 모르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외칠 뻔했다.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 크룽지뿐 아니라 피스타치오, 약과 퀸아망도 엄청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찬찬히 둘러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다 뵈르 크루아상, 도넛 크룽지와 카페라테를 주문했다. 주문 후 5분이 지나지 않아 준비된 메뉴를 받을 수 있었다. 빵은 픽업대 옆 토스트기로 데워 먹을 수 있다. 퀸아망, 초코, 도넛 메뉴는 데우면 안 된다. 먼저 크루아상을 반으로 갈라 봤다. 파삭 소리와 함께 결이 살아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쫀득해 식감이 아주 좋았다. 다른 맛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역시 기본이 최고라는 말을 인정하게 되는 맛이었다. 버터 향이 풍부하지만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기본이 맛있으니 도넛, 아몬드, 콘에그, 잠봉치즈 등 다른 맛들도 자연스레 기대됐다. 과연 크루아상 전문점이라 이름을 내걸 만했다. 다음은 크루아상을 누룽지처럼 눌러 만든 크룽지다. 2022년 하반기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디저트다. 들어만 봤지 먹는 건 처음이라 기대됐다. 도넛 크룽지라서 겉에 달콤한 시럽이 코팅돼 있다. 결 따라 칼로 썰어 보니 역시 크루아상을 눌러 만든 디저트답게 결이 잘 살아 있었다. 크로플처럼 크루아상을 압축한 디저트인데, 식감이 다르니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크로플은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기계에 굽고, 크룽지는 누룽지처럼 밀대로 펼쳐 구운 디저트다. 맛이 없을 수 없다. 겉으로 봤을 땐 빨미까레와 비슷한 모양인데 조금 더 가볍고 바삭한 느낌이었다. 두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 혼자 온 게 아쉬울 정도였다.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맛보길 추천한다. 카페 곳곳에 숨은 테디베어를 찾는 재미도 있다. ‘파리’와 ‘테디베어’ 두 가지 콘셉트 모두에 아주 충실한 곳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파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디저트가 맛있고 공간이 예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음식이 덮개나 쇼케이스 없이 노출돼 있어 위생이 조금 걱정됐다. 수많은 손님이 오가는 장소인 만큼, 맛뿐만 아니라 위생에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준이어야 한다. 하루에 굽는 빵 수량이 한정돼 있어 인기 메뉴는 빠르게 사라진다. 다양한 디저트 사이에서 ‘뭘 주문해야 하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면 오픈 런은 선택 아닌 필수다. 매장 내 테이블이 많지 않아 오픈 시간 전에 와서 명당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42 1층 영업시간 : 매일 11:00~22:30 (21:00 주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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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도락 여행] 향신료 대신 파와 고추로 승부한 ‘한국식 쌀국수’…연남동 ‘옥자’
어느덧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은 쌀국수. 지도에 ‘쌀국수’를 검색하니 마포구에서만 40곳이 넘는다. 치열해진 경쟁 속 승부수는 단연 ‘현지의 맛 구현’일 테다. 그런데 여기, 그 기준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쌀국수를 선보이는 곳이 있다. 스스로를 ‘한국식 쌀국수집’이라고 소개하는 연남동 ‘옥자’다. 무슨 맛일까? 한번 먹어봐야겠다. 식사 시간에는 늘 대기가 있다는 후기. 회전율이 높다지만 바쁜 현대인은 대기 없이 먹고 싶다. 평일 오픈 런에 도전했다. 연남동 콩카페 거리를 지나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면 옥자를 만날 수 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0분. 옛 주택을 개조해 지금 모습으로 만들었다. 가게를 감싸는 초록잎과 목조 대문이 어우러져 고즈넉하다. 월요일 오전 시간대여서인지 대기는 따로 없었다. 피크타임에는 평균 한두 팀이 대기하는데, 울타리 안 의자에서 기다리면 된단다. 드디어 11시. ‘closed’ 팻말이 사라진 걸 확인하자마자 안으로 들어갔다. 첫 손님을 맞는 주인의 친절한 인사말이 기분 좋다.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넓진 않지만 목조와 터키블루 타일로 세련되게 꾸몄다. 모든 좌석이 바 자리인 것도 옥자의 특징. 혼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바 테이블이 큰 창문을 둘러 하나, 부엌을 둘러 하나씩 마련돼 있다. 취향 따라 골라 앉자. 자리를 잡으면 시원한 우엉차와 양파초절임, 단무지 무침을 가져다준다. 차돌양지쌀국수, 사태비빔쌀국수, 모듬튀김을 주문했다. “비빔쌀국수는 불닭볶음면보다 살짝 덜 매운 정도인데 괜찮으세요?” 자신만만하게 “그럼요!”를 외쳤다. 사태비빔쌀국수를 제외하곤 모두 무료로 면 추가가 가능하다. 한국식을 표방하지만 고수도 넉넉히 준다. 필요하면 걱정 말고 요청하자. 10분 정도 지났을까. 사태비빔쌀국수와 차돌양지쌀국수가 차례로 나왔다. 사태비빔쌀국수는 쌀국수 면에 비법 양념장, 삶은 사태, 양파채, 파, 고추, 오이가 올라간다. 양념장은 고춧가루와 고추장, 멸치액젓, 사과와 배 양파 등을 갈아 넣어 만들었다. 지체 없이 쓱쓱 비벼 입으로 직진. 양념으로 기름칠한 듯 거침없이 넘어간다. 안내처럼 정말 맵다. 새콤달콤한 베트남 분짜보다 매콤한 한국식 비빔국수에 더 가깝다. 입안 가득 알싸하고 뒷맛은 깔끔한 매운맛이다. 양념 묻은 오이로 시원하게 입을 헹구니 ‘무한 흡입’이 가능했다. 잘 삶은 사태는 질기지 않았다. 중간중간 먹어주면 든든함이 배가 된다. 차돌양지쌀국수는 차돌, 양지가 잔뜩 올라간 비주얼부터 압권이다. 매콤한 비빔쌀국수의 위력에 국물부터 한술 떴다. “이게 쌀국수라고?” 우리가 알던 맛이 아니다. ‘한국식 쌀국수’에 대한 의문이 국물 한입에 해결된다. 엄마가 밤새 끓여 아침에 데워 준 소고기뭇국, 혹은 갈비탕 그 사이의 맛. 속이 훤히 보이는 맑은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고 속 편한 맛이다. 특유의 쌀국수 향이 약한 대신 청양고추 향이 살짝 더해져 특별하다. 차돌은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양지는 지방을 걷어내고 먹기 좋게 결대로 찢었다. 식감을 살려주는 아삭한 숙주, 면과 함께 국물에 푹 담가 먹기 좋다. 정신없이 국수를 흡입하고 있을 때쯤 모듬 튀김이 나왔다. 짜조, 게살튀김, 멘보샤가 2조각씩 나온다. 짜조부터 먹어봤다. 투명하게 튀겨진 쌀피가 ‘바삭’하고 부서진다. 오징어, 당근 등으로 꽉 찬 소가 탱글탱글하게 씹힌다. 칠리소스의 새콤함이 더해져 느끼하지 않다. 게살튀김은 꼭 새우튀김처럼 보인다. 다리를 그대로 튀겨 입안 가득 속살의 밀도가 느껴진다. 잘 튀긴 멘보샤는 바삭한 식빵과 촉촉한 새우살이 조화롭다. 이국적인 튀김의 맛에 이곳이 ‘쌀국수집’임을 다시 깨닫는다. 세 튀김이 한 조각씩 나오는 1인 튀김도 있다. ‘혼밥’ 손님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식나 내내 “밥 비벼 먹고 싶다!”, “밥 말아 먹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밥을 부르는 맛이라면 이것은 한국식이 맞다. 가게 여사장이 남사장을 부르는 애칭이자, 그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대신한 만큼 소중한 공간이라는 옥자. 향신료는 싫지만, 쌀국수는 먹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성수점도 오픈했다고 하니 가까운 곳을 달려가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0-15 영업시간: 화 11:00~15:00, 목월 11:00~20:30 가격: 차돌양지쌀국수 11,000원, 사태비빔쌀국수 11,000원, 모듬튀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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