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노트

하루마다 삶이라는 학교에 등교하고 얻은 깨달음들을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패스트 팔로우도 리더쉽이다. 🏃🏻‍♂️🏃🏻‍♀️🏃🏻
어제 우리팀 재이님과 우리팀 분위기가 좋고 모두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재이님은 3인 법칙이 자신도 팀에 자유롭게 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즉 먼저 팀에 자유롭게 떠드는 사람이 세명 이상 있었다는 이야기. 그 얘기를 나누며 나는 Fast Follwer 영상이 떠올랐다. 처음엔 한명의 사람이 다소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고 있었다.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거나 우스워했다. 얼마 후 다른 사람이 용기를 내어 그 사람 쪽으로가 함께 춤을 추었다.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이. 그 뒤엔 여러 사람이. 이윽고 거대한 군중이 함께 춤추고 놀게 되었다.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내가 겪은 내 주변의 패스트 팔로워의 리더쉽 사례는 아무래도 재광님인 것 같다. 팀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우리는 지난해 정말 많은 것을 함께했다. 조직내 프론트엔드 개발자 모임과 활동을 위해 만들었던 fe guild도 함께 운영했고. 그게 연이 되어 조직의 공통 컴포넌트를 만들고 싶어 @place/ui(우리는 pui라 부른다)도 함께 만들어 운영환경에 적용했다. 내가 조직에 '이런 게 필요합니다'라고 외치거나 어떤 모임을 만드려고 할 때 항상 재광님이 패스트 팔로워로서 지지를 보내주고 참여해주셨다. 재광님이 아니었다면 다 동력을 잃고 만들어내지 못했을지도. 패스트 팔로우도 리더쉽의 한 형태다. 영상에서도 볼수 있듯이. 그런 면에서 재광님은 나에게 그런 리더쉽을 보여준 분이다. 최근 llm 과 rag 에 대해 얘기하던 중 재광님이 n8n 을 소개해주었다. 나는 이게 되게 멋진 워크플로 툴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번엔 내가 재광님의 패스트 팔로워가 되기로. 이 사람을 지지하고 함께 완성해가기로.
  • JeG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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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안전망 형성하기: 기획 개발이 함께하는 동영상 스터디 이야기
새로운 TF가 구성되고 어느날 Native 개발자분께서 기획분에게 "비트레이트 스펙을 정해달라"고 하셨다. 그분의 바운더리 내는 아니었지만, 기획분이 이걸 공부하고 찾아보시기 어려울 것 같았다. 오가던 스레드는 잠깐 차갑게 멈춘듯 했고, 나는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 "W님 말씀하신 스펙산정 어느 분이 하시나요? 저도 이번 기회에 영상 도메인의 지식 정리할 겸 같이 스터디하구 문서로 정리했으면 싶은데 어떠세요? 동영상 스터디 만들까요?" 기획 분들이 바로 thumbs up 이모지를 남기셨고 같이 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그렇게 스터디를 위한 채널을 만들고, 킥오프용 위키 문서를 만들고 기획 두 분과 백엔드 한 분 나와 FE 두 분이 스터디 멤버가 되었다. 엊그제 오프라인으로 모여 진행한 그 스터디는 정말 성공적이었다. 기획 리더님은 스타벅스 커피를 지원하며 응원해주셨고, 우리는 컨테이너, 코덱, 해상도, 프레임레이트, 비트레이트 등 다양한 개념을 파트를 나누어 공부하고 서로에게 설명했다. 간혹 이해가 안가는 것은 서로 토론하며 학습했다. 스터디가 끝날 때 쯤 어느새 우리에겐 따듯한 라포가 형성되었고 '이제야 좀 알겠다' 는 실무적 자신감도 생겼다. 리더 디퍼런트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조직 내에 안전망이 없다면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이 위험 요소이므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을 수밖에 없다. 반면 리더가 조직 내에 안전망을 형성하면 직원들을 위협하던 내부 위험 요소가 사라진다. 내부 위험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 직원들은 그렇게 아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외부 위험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값진 것은 스터디를 함께 한 구성원들이 데면데면한 TF 구성원을 넘어 원팀이 되었다는, 안전망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웃고 농담하며 서로를 지켜줄 우산을 씌워줄 수 있는, 그래서 외부 위협만 생각하면 되는 팀. 문화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알찼던 이 스터디는 두고두고 꺼내보는 깨달음 노트가 될 것 같다.
  • JeGwan
주니어는 나의 단점까지도 따라한다.
VSCode 에서 모노레포 속 특정 패키지를 작업 디렉토리로 열면 ESLint 플러그인이 정상 동작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 모노레포 루트를 작업 디렉토리로 열면 다시 잘 작동한다. 우리팀 주니어인 Y 님이 코드 리뷰중 ESLint 플러그인이 정상 작동하지 않길래 봤더니 패키지를 작업 디렉토리로 열고 있었다. 나는 단순히 "어? 이거 모노레포로 루트로 열어보실래요?"라고 했다. Y 님은 "아 ESLint 설정 때문인가..." 하고 넘어갔다. 그 한마디가 떠올라, 오늘 아침 문득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왜 그럴까요?" 하며 Y 님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같이 찾아볼 걸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보고 설명해 줄 걸 물론 코드 리뷰 중이었고, 다음에 회의가 있어서 여유가 없긴 했다. 나는 종종 어떤 동작이 일어나는 원리를 추정만 하고서 일정이 급하다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핑계로 제대로 알아보길 미뤄왔던 적이 많다. 그런데 나의 이런 태도가 Y 님에게 스며들까 문득 아찔했다. 주니어는 일의 기준(어느 수준으로 일을 해야할지, 어느 수준으로 알고 넘어가야할지)을 상정할 때 상당 부분 시니어를 따라하게 되어있다. ‘주니어는 나의 단점도 따라 할 수 있구나. 내가 그 기준치를 높여주는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깨닫는다. 같은 논리를 팀에 적용하면 팀 능력의 상한은 리더의 능력이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다.
  • JeG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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