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격화하고 있는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 참전한다. 4년 만에 참가한 'IAA 모빌리티'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소형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다. 2019년 '45'(아이오닉 5), 2020년 '프로페시'(아이오닉 6), 2021년 '세븐'(아이오닉 9)에 이은 후속 콘셉트카다. 중대형 위주였던 아이오닉 라인업(아이오닉 5·6·9)에 소형차를 추가해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 유럽기술센터(HMETC)가 개발에 참여한 현지 맞춤형 차종이다.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연결된) 형태로 개발했다. 오리처럼 엉덩이가 치켜선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고성능 차를 좋아하는 유럽 소비자의 취향도 반영했다. 철이 지닌 자연스러운 탄성을 강조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해 소형차인데도 강하고 단단한 외관을 강조했다.
해외 자동차 전문지도 찬사를 보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환상적인 디테일과 귀여우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이 돋보인다"며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도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콘셉트 쓰리는 '아이오닉 3'로 내년 하반기 유럽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은 "콘셉트 쓰리는 1년 뒤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 콘셉트카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EV2는 3만유로(약 49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전기차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성능 차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의 텃밭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 르망 24시 최고 대회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하는 GMR-001 하이퍼카와 고성능 전기차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선보였다. 2021년 영국 독일 스위스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내년 초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4개국에서도 판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