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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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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져야 또렷해지는 것들
때로는 흘러가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다가갈수록 멀어질테니 구태여 붙잡지말자 이 세상엔 희미해야 또렷해지는 것들도 있다 가사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것 정도만 무척이나 기교 없이 담백한 목소리였다는 것 정도만 비가 내리는 날 어디론가 향해가는 버스 안에서 였다는 것 정도만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노래였다는 것 정도만
  1. 에세이
  • 이현호
부러운 사람과 멋있는 사람
우리는 살면서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부러움을 사는 사람과 존경을 받는 사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원할까?타인의 부러움인가, 아니면 존경인가? 문득 어떤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족히 1kg는 가뿐히 넘어보여 불편하지는 않나 싶을 정도로 여러 신체부위에 찰싹 달라붙어 각기 빛을 내고 있는 금붙이를 걸친 사람. '우리 고객은 운전자가 아니다.'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롤스로이스는 아니지만 누가 봐도 비싼 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의 큰 차와 운전 기사를 가진 사람. 재산이 얼마인지, 소유한 건물은 몇 채인지, 집이 몇 평이나 되는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사람. 문득 어떤 사람을 보며 멋있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사람. 다른 이들이 마다하고 기피하는 일을 굳이 하는 사람.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안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낭만있는 사람. 닦여있는 길이 아니라 없던 길을 닦아내는 사람. 따라가기보다 따르게 하는 사람. 부러움은 외적인 성공에서 나오지만, 멋은 내적인 깊이와 용기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남들이 멋있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1. 에세이
  •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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