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힐링, 명상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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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기록
보통은 학창 시절 문득 올려다본 나뭇잎 사이, 그 사이로 쏟아지던 햇살을 떠올리면 따스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마음은 어지럽고, 감정은 좀처럼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언제 가슴이 따뜻했었지, 언제 마음이 편안했었지— 떠오르는 기억들은 희미하기만 했습니다. 감흥은 메말라 있었고, ‘나는 그런 기억조차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며 울적함이 차오르려 했습니다. 그냥… 한동안은 음악이 흘러가는 걸 들으며 조용히 호흡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 떠올렸습니다. 조건도, 이유도 없이 그저 나이기에 사랑해 주는 어떤 존재의 시선을. 저 높은 곳에서, 빛처럼 내려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 사람들은 그것을 신이라 부르기도 하고, 근원, 신성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나는 그 시선이 좋으면서도 어쩐지 버거웠습니다. 기꺼이 누릴 줄 모르는 마음, 내 안 어딘가에서 거부하고 있는 마음이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아, 그래서였구나. 겉으로는 바라고 원하면서도 정작 내 깊은 곳에서는 스스로를 막아 서 있었구나. 나는 그 사실을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그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그 마음에조차 사랑의 시선을 보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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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기록
오늘 나는 가슴의 나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함께 기도해 줄래?” 나는 해결되기를 바라는 일들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기도의 핵심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었다. 그 끝에 다가올 안정감,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이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만족감이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불현듯, 잊고 있던 내면의 얼굴들이 나타났다. 결핍의 마음들.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 보호받고 싶다는 바람, 존중받고 싶다는 오래된 그리움. 나는 잠시 멈추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아… 너희들이 있었구나.” 말하는 순간 눈가가 젖어들었다. 나는 따뜻한 빛을 그들에게 보냈다. 빛은 천천히 흘러가며, 메마른 가슴 속 틈을 하나씩 채워주었다. 그 빛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그것은 용서이자 인정, 그리고 깊은 수용이었다. 나는 알았다. 결핍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이끌어 온 길잡이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기도를 할 수 있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슴 속에서 속삭임이 들려왔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그 목소리는 도피의 거짓말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깊은 곳에서 전해지는 진짜 안도감이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내 안에 스며드는 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기도는 끝났지만, 빛은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었다. 평화와 만족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미 내 안에 있었고, 오늘 나는 그 사실을, 빛과 결핍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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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기록
가슴의 나에게 말을 걸면 자연스럽게 가슴에 집중이 되는데 심장부근이 아리고 대칭적으로 등 뒤 견갑골부근까지 느껴지는 아림이다. 신체적인 고통은 아니고 슬픈 소설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아림이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조용히 질문을 하니 하품이 나고 눈물이 난다. 여러 느낌과 장면들이 떠오른다.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항상 긴장했던 포함, 무능함, 외로움,.. 그래서 가슴이 아린가 보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조건없이 사랑받지 못한 슬픈 감정에 빠지려고 할 때 입장을 바꿔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내가 그들의 부모였다면 나는 그 어린 존재에게 어떤 마음일까.. 버거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나를 버겁게 보고 있구나. 사실 버거웠다. 요즘 계속해서 느낀 계속 답답함, 내게 말을 걸었던 디폴트 감정은 버거움이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감정인 것 같다. 그냥 가만히 계속 느껴주었다. 그냥 가만히 같이 있었다. 싫지 않다. 그냥 너무 애틋하고 미안하고 같이 가만히 느껴주고 있는게 잔잔하고 좋다. 내일 또 만나자! 혹시 급연락이 필요하면 언제든 신호를 줘! 그렇게 얘기해 주니 좋아하는 것 같고 안심하는 것 같다. 요즘 조급함, 불안 나도 모르겠어!! 답답한 몇 갠지도 모르겠는 감정들이 짬뽕되어 양념장같은 상태였는데 한결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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