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저탄수식단의 장점에 대해서 매체에서 많이 강조하는 분위기(아직 지방에 대한 인식은 한참 먼것 같습니다 ㅎㅎ)에, 키토 선배님들이 출간하신 키토 도서들이 일반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췄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키토식과 최근의 키토식 비교.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아직 저탄수 식단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대체로 한번씩 키토제닉 식단을 경험해보고 오신분들인데 자세히 이야기 하다보면 정말 어떻게 이렇게 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식단을 하셨더라구요.
각종 유튜브와 본인의 뇌피셜로 만든 규칙을 가지고 최소 2주일 부터, 한달 넘게 고생하시다가 설사엔딩으로 끝나는 분이 있는가 하면, 6개월 넘게 아이스크림 먹는 키토식(?)을 하신 분도 있고, 키토교(혹은 무탄수화물교)의 수도승과 같은 생활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키토제닉 식단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가득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에 먼저 키토제닉 식단을 경험하고 해오고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목이 좀 어그로 집중형이라 죄송합니다. ^^;;)
키토식은 성장형 식단입니다.
키토제닉 식단은 쉬워보이지만 참 어려운 식단입니다.
각자 식단의 목표가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시작하시니, 일단 목표 체중이라고 가정 해보겠습니다. 유튜브나 카페의 여타 성공담을 보면 키토식을 한 번만에 성공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찌나 그렇게 키토식만 하면 체중이 쭉쭉 내려가는지 ㅎㅎ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해서 비로소 작은 성공(?)을 하거나 그마저도 닿지 못하고 식단을 포기합니다. 작은 성공마저도 긴장의 끈을 조금 풀면 금새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제말이 좀 심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주변에 키토식을 함께 시작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보세요. 몇명이나 남았는지...
키토제닉 식단을 끝까지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옆에 사람(가족, 회사동료, 친구들 등)이 방해해서? 아니면 내 의지가 약해서?
절대아닙니다.
제가 키토제닉 식단에 입문(?)한게 올해로 6년차가 된 시점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키토제닉 식단은 식사의 방법 + 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 + 마인드 셋이 있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키토제닉 식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식사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는 식단
오늘 부터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30~40년 걸쳐 만들어진 식단을 벗어나서 새로운 생활방식을 터득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그렇습니다. 걸음마부터 다시 배우는 겁니다. 그 중에는 계속 걷고 계신 분도 있고 뛰어가는 분도 계시지만 괜찮습니다.
우리 목표는 결국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산에만 올라가면 되는거지 남들보다 빨리 올라갈 필요는 없잖아요. 안타깝게도 식단을 하면서 남들하고 지나치게 비교하거나 너무 초조해 하셔가지고 그릇된 선택이나 원하는 결과까지 도달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MBC 다큐멘터리 '지방의 누명' 중_ 아저씨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저도 키토제닉 식단을 해온 지난시간 동안 지금 생각하면 절대로 하지 않을 방법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단 초반에는 지방의 누명의 그 유명한 몬토야 아저씨가 요리 하시면서 나온 지방을 마시는 것을 보고 저도 거의 기름국을 만들어서 마시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3일 동안 기름 설사로 장렬하게 전사 ㅜㅜ) 이밖에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쨌든 이런 저런 과정과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서 이렇게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우리의 키토식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아프게 찔러볼까요?
스피커가 너무 많습니다(뇌피셜과의 싸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과 몸 상태의 다양성은 지구상의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인간의 감각은 매우 주관적이고 오류도 많죠. (ex감기 기운 있을 때 내가 느끼는 체온은 불덩이지만 엄마가 이마에 손을 대면 완전 정상이죠).
유튜브의 수많은 바이오해커들의 콘텐츠가 본인의 경험공유 까지라면 아주 훌륭한 콘텐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경험을 마치 진리인것처럼 설명하거나,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근데 그분들은 나와 같은 일반인 느낌이다 보니 더 혹 하기는 하죠 ㅎㅎ '쟤도 했는데 나도 한 번 따라해볼까?' 하는 마음이 안드는 게 더 신기할 정도...
여러분들은 지식이 없는게 아니라 선택을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일 뿐입니다. 수많은 바이오 해커, 유사 전문가의 뇌피셜과 기존 의료계의 압박(?)속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찾는게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계속 듣다보면 다 맞는말 같거든요… (ex. 대표적인 바이오해커 아스프리 형님의 '최강의 식사'는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위험한 내용도 많습니다.)
키토식이라는 암초가 많은 곳을 항해하는 것과 같은 식단을 하면서 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등대'마저 여러 개가 보이는 상황이라면, 바른 길을 찾아가는 건 고사하고 원하는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지 조차 판단하기가 너무 어려울 겁니다. 여러 '등대'가 자기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확증적편향적인 자세(결론을 먼저 내놓고)로 그들의 입맛에 맞는 논문을 강하게 들이밀어도 나한테 안맞는 건 안맞는 것이죠.
여러분은 믿고 따라갈 만한 '등대'가 있나요?
내가 흔들릴때 기준점이 되는, 전문성있는 존재의 유무는 프로젝트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 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지형에 여러가지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침반이 한 방향을 가르켜야 우리는 길을 찾아 갈 수 있으니까요.
등대가 여러 개면 배는 목적지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즉, 스피커는 하나면 좋습니다.
이 험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각자 조심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만 잘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키토제닉 식단을 접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다음 3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 단기 다이어트 식단 (대다수의 동기)
여러가지 통증과 증상을 완화 하기 위한 식단(대부분 잘하고 계심)
건강을 위한 장기적인 식단
자, 우리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목표'라는 게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ex.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중간고사 한 번 만점 받는 것을 위해 올인하는 것)
우리의 예민한 과제 다이어트를 예를 들어봅시다. 무작정 ‘언제까지 몇kg을 빼겠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의지력을 있는 대로 끌어 모아 단기간 승부(?)를 보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설사 성공했더라도 반드시(!)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 사실상 실패라고 봐야하죠.
여기서 실패의 원인이 의지력일까요? 우리 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습관과 환경의 영향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을 먹기도 전에 몸에 밴 습관이 먼저 행동을 해버리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도 모르게 처음으로 돌려놓기 때문에 제아무리 의지력이 센 사람도 쉽게 그 자동화 시스템을 막을 수 없습니다.
망할 자동화 시스템...
우리의 하찮은 의지력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얇은 귀 만큼이나 우리의 의지력도 창호지 같아서 언제든 찢어질 수 있는 소모품일 뿐입니다. 그 얇은 창호지가 깔려있는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는 모험을 우리는 매번 너무 용감하게 시작합니다.
물론 결과는 또 추락이죠.
즉 질수 밖에 없는 게임에 나를 몰아 넣는 겁니다.(슬픈 이야기지만 또 잘 까먹습니다..또르르)
계속 실패한다면 난이도를 너무 높게 잡은건 아닐지...
그럼 조금씩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세팅하는게 우선순위 아닐까요?
새로운 습관을 뿌리내리기 위해 제일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일’입니다. 작은 성공이라도 계속 할수 있게 말이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작은 목표로 부터..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감에 있어서 저항을 줄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세팅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큰 목표에 집중하기 보다,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자기 전 스마트폰을 절대 보지 않고, 잠을 잘 거야’라는 목표보다, ‘잠자리에서 먼 곳에 스마트폰을 두는’ 상황을 먼저 만드는 거죠.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잠자리에 눕는 상황을 만든다면, 자연스레 보지 못하게 되는 거예요.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면 의지력을 불태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기 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상황을 피하게 되고, 큰 노력 없이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키토식을 처음 하시는 분도 고기나, 요리기구, 레시피북부터 잔뜩 사려고 하지 마세요. 본인의 생활 환경하에서 루틴을 만드시고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시는 게 ‘연착륙’하기 더 좋은 방법입니다.
정해진 공식은 없습니다(나를 위한 공식을 찾아야 합니다.)
키토제닉 식단이 어렵고 힘든 건 심플한 공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건 '1:2:7로 먹으면 20키로 감량!!' 이런건데 말이죠. 탄수화물 20g 에서 3g 더 먹어서 23g 이면 살찔까봐 잠못자는 분도 있습니다(실제사례)
제가 상담하면서 가장 받는 요청이 ‘내일부터 키토식 할껀데 제 식단좀 짜주세요’ 입니다. 그냥 그 식단대로하면 키토시스로 진입하고 원하는 만큼 살도 빠지고 건강해 진다고 말이죠. 아니면 특정 아이템을 먹으면 더 가속화 되는 어떤 것이 있는 걸 기대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런게 있을리가 없죠. A를 먹고 살이빠졌다. 이런 건 건강한 상태를 전제로 할 때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A를 먹기만 해도 살이 빠졌다면 그것은 독약입니다. (출처: 마음의 소리)
물론 인스턴트팟이나 풀로만 우지 처럼 키토제닉식단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 소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100이면 100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식단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애초에 목적이나 상태도 다르구요.) 지금도 상상속의 그 식단(?)을 찾아 해메는 분이 있다면 당장 포기하시고 본인의 상황이나 몸에 맞는 음식이나 아이템부터 하나씩 찾아 보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특히 뜯어 말리는 식단이 ㅇㅇ패스팅 입니다. (ex. 에그패스팅)
패스팅이라는 단어가 굶는건데 왜 ㅇㅇ이 붙는지도 잘 모르겠고 금식의 장점도 없는데 왜 계속 하실까요? ㅠㅠ
덧붙여, 모든 식단/생활습관 개선이 그렇지만, 키토제닉 식단은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게 더하기(+)보다 빼기(-)더 중요합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 보다 무엇을 안먹어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가 더 중요합니다.
‘나는 밀가루는 절대 포기 못하겠어요’, '우유를 못먹느니 저는 키토식을 포기 하겠어요!' 라고 하는 분도 자주 뵙는데...
사실 본인도 뭐가 문제인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다만, 모른척 하고 싶을 뿐이죠.
특히 가장 어려우면서도 안타까운 케이스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직업이나 환경을 가진 분입니다. 식이만 가지고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경우죠. (3교대, 콜센터 상담직, 소방관 등 등). 물론 식이를 하면 훨씬 도움됩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ㅠㅠ.
항상 범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범인이 있으면 편합니다. 이게 무슨 개풀뜯어 먹는 소리야? 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따져봅시다.
다이어트의 유명한 명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살 빠진다.' 이말은 반대로 많이 먹는 것과 잘 안움직이는 것이 살찌는 것의 원인(범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조금 먹으려고 노력하고, 가려먹으면서 슬퍼하고, 많이 먹으면 토했습니다. 러닝머신에, 자전거에, 요가매트에 올라 구슬땀을 흘리지 않은 날은 게으름 딱지에 자존감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범인이 이렇게 확실한데 왜 내 살은 잘 안빠지는 걸까요? 정말 독한 범인인가봅니다. 더 심하게 조져봐야겠습니다....
범인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
수많은 건강 및 다이어트 관련 산업들이 이렇게 만들어 졌습니다. 공포와 명확한 해답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A가 범인입니다. B를 드시지 않아서 아픈겁니다. C를 계속하면 한달에 10kg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 키토제닉 식단을 하면서도 예외는 아니죠.
탄수를 안먹었더니 수면은 좀 불편한데, 낮에 정신이 너무 또렷하고 좋아요!!-->(잠을 포기하다니!!)
정말 탄수가 범인인가요? 여러분이 건강하지 못한건, 살이 빠지지 않는건 탄수 때문이 아니라 '먹고-자고-싸고-스트레스관리-운동'을 신경쓰지 않아서 아닐까요? 범인을 만들고 미워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뭔가 명료해지는건 사실이지만, 진짜 범인은 따로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에는 못미칠 확률이 큽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지방도 얼마전 까지는 범인이었습니다)
저는 2017년에 키토식을 시작 했는데, 극 초반을 제외하고 키토식을 오랫동안 고수하는 분들을 보면 다이어트 목적이든, 건강유지 목적이든 제한식이라기 보다는 홀푸드식사(한식)에 지방이 많은 부위의 고기를 좀더 추가한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키토교가 아니다!
키토제닉 식단도 하나의 생활 방식일 뿐인데, 너무 종교처럼 집착으로 빠지는 분도 많습니다. 보통 채식을 하시는 분들의 신념적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맹목적이라고 비판하는 분도 많은데, 키토식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키토교가 아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나서 병원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에서도 키토식 못할까봐 걱정하십니다. 상처가 나서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항생제 먹으면 키토식에 방해된다고 거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간헐적단식과 키토식을 무조껀 결합해서 하려는 분, 위에서 말한 곡식을 한톨이라도 먹으면 이단이 되는 것같은 분들 다양합니다.
키토시스에 대한 집착도 대단해서 매일 측정하는 분은 그나마 양반이고, 시간단위 심하면 10분단위로 손을 찌르는 분도 만난적이 있습니다. (거짓말 같죠? ㅎㅎ) 거기에 키토시스 빨리 진입하려고 하시는게 지상최대의 과제인분들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키토시스와 살이 빠지는건 관계가 있으면서도 정비례 관계는 아닙니다. 케톤은 단지 저탄수하의 에너지 대사의 부분일 뿐입니다. 키토래시나 키토플루가 강력하게 오는게 살이 잘빠지는 신호는 아니지 않습니까?
추가로 키토제닉식단은 혼자서 잘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키토제닉 식단이 너무 파워풀하고 좋으니까 주변에 아끼는 사람한테 전파해서 같이 건강해지는 걸 바라는 마음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내가 먹을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내 입을 벌리고 넣으면 삼키는건 고사하고 씹기도 싫어지잖아요? 키토제닉 식단은 아시다시피 진입 장벽이 꽤 높은 식단입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생활에 잘 녹이고 편안하게 진행하는 걸 보여주면서 서서히 '키며들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N회차 키토제닉 식단이 더 어려운 이유
1.
키토제닉 식단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룬 A가 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식단을 해서 40킬로를 감량 하고 혈액검사결과 모든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수치, 간수치가 정상입니다. 크...키토제닉 만세.
2.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지만 요요가 두려워 저탄수는 어느정도 유지할 생각입니다. 한 달정도 겨우 정신줄을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단을 열심히 할때 만나지 않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다보니 식단을 열심히 할 때 거들떠도 보지않던 술, 맵단짠 음식들을 한번씩 먹을때가 있습니다. 양심상 탄산음료나 쥬스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3.
마음을 완전히 풀어놓고 먹지는 않지만, 키토제닉 식단을 하기 이전에 먹던 것들을 허용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요요가 오는 것 같고 안색도 다시 안좋아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A는 두렵지 않습니다. 비장의 카드 ‘언제든 키토식으로 다시 좋아지면 돼'가 있으니까요.
4.
일년이 안되는 기간에 30키로 정도 복구한 시점에서 다시 정신줄을 잡고 키토제닉 식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똑같이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열심히 고기를 요리해서 먹었지만 왠지 이전만큼 살이 빠지질 않습니다. 초조 합니다. 그때 , 잊고 잇었던 이론 하나가 떠오릅니다. 'input = output'. 아뿔싸 내가 너무 많이 먹고 있나봅니다. 식사량을 줄여봅니다.
5.
처음에는 안하던 칼로리 계산까지 하면서 먹고 있는데, 살이 안빠집니다...나는 더이상 키토제닉 식단이 안맞나봅니다. 망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먹고싶은거나 실컷 먹고 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할 수있겠죠?
꿈이 아니란다..ㅠㅠ
모든 사람의 케이스라고 볼 순 없지만, 키토제닉 식단으로 자신의 목표를 한 번 달성했거나, 긍적적인 변화를 체감 해본 사람은 자신만만해집니다. 좋은 방법으로 열심히 해온 결과이 기때문에 뿌듯하고 대견한 건 맞습니다. 긴가민가 했던 이론들이 실제로 나를 좋게 만들어 줬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거기 까지 인데 거기까지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이전 글에서 '사람의 의지력은 약하디 약하고 하찮은 소모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의지력은 무엇을 얻기위해 견디고 참아내는 힘이잖아요?작은 성공(?)에도 의지력이 소모됩니다. 작은 성공에 만족할지 아니면 쭉 계속 다음단계로 넘어갈지의 기로에서 의지력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처음 키토제닉 식단을 할 때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했습니까? 식단도 힘들지만 주변에서는 얼마나 흔들어 댔으며, 스스로 식단에 대한 의문도 많았고 말입니다. 이런 고난 끝에 일단 성공을 했으니 의지력의 소모도 컸겠죠. 그러니 그 이후 또 다른 목표를 성취하려고 했을 때는 첫 번째 성공 때처럼 강력한 자기 통제력을 보이기 힘듭니다
강력한 피자의 힘!
우리 마음은 미래 가치를 시간에 따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몇 달 후 에 다가올 다이어트 결과 보다 지금 당장 먹는 피자가 나에게 보상으로서 더 달콤하기 때문에 계속 미루게 됩니다. 이것을 미래 할인이라고 하는데, 의지력을 깎아 먹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또한 포도당 의존 상태에서는 판단, 의사결정, 학습 등을 할 때 에너지가 더 빠르게 소진되기 때문에 감정적인 판단들이 많아 의지력이 단단해 지기 어렵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What the hell effct'현상이 오기도 하죠. 쉽게 말해 피자를 먹은김에 콜라도 먹고 파스타도 먹고, 에라 모르겠다!ㅎㅎㅎ
어때요? N회차의 키토 정말 힘들지 않습니까?
날 포기하지 마요...
/N회차 키토제닉 식단을 위한 마음가짐
N회차 키토제닉 식단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
조급한 마음과 무리한 욕심/목표를 버려야 합니다. 키토제닉 식단의 진입장벽은 재진입에 더 가혹합니다. 키토시스 상태에 들어가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내 생활에 다시 녹이기 힘들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다시 한번 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확 와닿을 텐데 남자분들은 군대를 다시가는 걸 상상하시거나, 여자분들은 수능시험을 다시 준비한다고 가정해보시면 조금 이해가 되실까요? (물론 그만큼은 아닐겁니다 ㅎㅎ)
내가 진짜 하고 싶을때 하시고 이전보다 천천히 진행하세요. 작은 목표를 조금씩 조금씩 달성해 나가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상황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모두에게 완벽하지 않은 방법일지라도 여러분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시도를 꾸준히 한다면 어느새 N회차 성공에 도달해 있을 겁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