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도망가거나 쫓아가거나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상식을 지켜온 삶. 사회의 존중과 인정, 누구도 무시 못할 권력, 안정적이며 높은 수입.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이 길이 제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랬던 길이 어느순간 멍에가 되어 목을 죄어왔습니다. 이제 이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든 증명해내야만 한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군대가기 전, 3-5년 정도가 저에게 있을겝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다른 증명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창업자들은 대단한 이야기를 풀어놓곤 합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 나만의 동기, 저에게 그런 멋드러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도망치고 싶을 뿐이고, 도망치기 위해 증명해야할 뿐이며, 그렇게 여기로 흘러들어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넵,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ㅎㅎ 넘 설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