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오름

끊임없는 장작을 던져 주지 못할 바에야, 불에게 많은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가 마땅히 장소와 장작을 제공해주는 입장이 아니라면, 경계해야 한다. 광기에 휩쓸려 주변을 쓸어버리는 것과 예술가적 줄타기 기질로 아름답고 열정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모닥불이 되는 것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쯤하면 불의 입장을 떠올려 봐야 한다. 장작을 던져주지 않는 세상에게 그는 무엇을 느끼고 마는가? 소멸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 하여 위태로워지고픈 것도 아니다.

 모두가 친절한 세상이라 황무지의 주민들은 눈시울을 그다지도 붉히나보다.

_(2025.02.2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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