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째 심지

벌써 10월 중순에 가까워지고 추워지는 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주중에는 특별한 일은 크게 없긴 했지만, 오늘은 나름(?) 큰 행사가 있는 날이라 고생을 꽤 했다.

오늘 수원에서 진행한 행사는 미니 아이코어이다.

정식 명칭은 2024 NODE-SITE 미니 아이코어(주관:성균관대) 인데 행사의 취지는 대략 이렇다.

한강 이남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꾸 연구실에만 박혀서 연구만 하고 창업할 생각을 안 하니

좀 끄집어내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정식 프로그램인 아이코어에 앞서서 약간의 맛보기 느낌으로 1주일간 진행되는 행사라 큰 부담

없이 참가해도 된다고 듣고 신청하게 된 건데 후회하는 데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Image](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41012/204337_ucgs0PcVKI8cGH8wra?q=80&s=1280x180&t=outside&f=webp)

호텔 자체가 엄청 크고 안에 예식장도 있어서 사람도 많았다.

암튼 노보텔이란 큰 호텔로 이동해 강연을 듣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대략 5번 정도 반복

하면 되는 일정이라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하고 갔었다.

그러나 스텝이 전날부터 꼬이고 말았는데 불면증이 도져서 잠을 2시간도 못 자고 말았다.

원래 잠이 잘 안 오는 스타일이라 전날 10시에 누웠는데 다음날 5시가 넘을 때까지 잠에 드는데

실패하고 만 것이다. 문제는 수원에 9시 반까지는 가야 해 최악의 컨디션을 지닌 채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전에는 기초적인 내용만 다루었고 무려 점심으로 10만 원 정도 하는 호텔 뷔페가

제공되어 아주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Image](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41012/204637_nqPnQbag54fLnqc9vl?q=80&s=1280x180&t=outside&f=webp)

여기 대게랑 소고기 안심이 진짜 맛도리다

수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비즈니스모델과 고객 발굴의 중요성이었는데 그중에서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를 다룬 내용이 흥미로웠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시장에서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와서 창업 계획서 같은 거를 작성해 보는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내가 만들고 

싶은 것만 써서 냈었지, 다른 사람의 니즈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었다.

어찌 보면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걸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용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후로 강연이랑 프로젝트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특히 잠이 계속 오는데 수업은 들어야 하고, 하필 맨 앞자리가 배정되어서 잘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를 하는 시간도 편하지 못했는데 단순히 같은 회사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걸 발표용 PPT 서식에 옮겨적고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보면서 첨삭하고

다시 고치고를 반복해야 한다. 하여튼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비싼 밥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밥 먹고 도망가야 했다 같은 생각이 머리에 주마등 스치듯 흘러갔다.

그러나 제 발로 온 이상 마무리는 지어야 해서 비즈니스 모델부터 고객 인터뷰 계획과 

예상 질문까지 만들고 나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다만 혼자서 작업할 때보다 빠른 시간에 계획표를 완성했고 전문가인 교수님들의 첨삭을 받아서

얻어간 게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예상 고객의 종류를 분석하고 그 고객에 맞춘 인터뷰 질문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부분은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오늘 활동을 바탕으로 다음 주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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