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9. 뭐가 두려워요?

> _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_
> 
>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 

## 도망가거나 쫓아가거나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상식을 지켜온 삶.

사회의 존중과 인정, 누구도 무시 못할 권력, 안정적이며 높은 수입.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이 길이 제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랬던 길이 어느순간 멍에가 되어 목을 죄어왔습니다.

이제 이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든 증명해내야만 한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군대가기 전, 3-5년 정도가 저에게 있을겝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다른 증명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창업자들은 대단한 이야기를 풀어놓곤 합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 나만의 동기, 저에게 그런 멋드러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도망치고 싶을 뿐이고, 도망치기 위해 증명해야할 뿐이며, 그렇게 여기로 흘러들어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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