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고민만 한 세월째

1.

 근래 만나는 사람마다 진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고 있다. 내 눈에는 이 세상에 이룰 것이 도저히 남아 있지 않은 듯한데, 재미있는 것은 취미 생활에나 있지 - 게다가 요즘은 손 안에도 미친 자극 덩어리 하나씩 쥐여 있지 않은가 - 사명이나 소명 따위에는 없는 듯한데, 사람들을 걷게 하는 것은 도대체 관성이 아니고서야 무엇이냐는 것이다. 호출하는 방식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지 같은 질문만 거진 5년째다.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니. 정말 '결정'의 시점인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2.

 인정 욕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갈구하는 것이라면 그러려니도 하련만, 사랑하지도 않는 이들이 선망하고 우러러보길 바라다니, 이건 어찌 된 심사일까. 어쩌면 '인정'이라 함은 숭배와 사랑의 두 층위이며, 그들로부터 원하는 것은 전자인 그런 식인 걸까? 남들이 박수쳐 주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은 참 고독한 일인 듯한데.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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