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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키즈카페 봉사를 뛰며
애기들 놀아주는거 보니까 재밌긴 하다. 앞으로 10년 뒤에 나도 부모님들 하는것처럼 놀아주고 있겠지.. 동기들, 그리고 선배들과의 모임을 거치며 다들 비슷한 고민거리들을 들고 살아가는걸 보았다. 내 눈에는 멋있는 사람들도 다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내가 고민한 것들도 동기들이 슬슬 고민하는것을 보며, 고민을 해결할수는 없구나를 느꼈다. 뭔가 기적적인 해결이 나오는건 아니고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뭔가 되는게 인생이구나. 오늘 봉사 끝나고는 이제 여의도공원 거쳐서 당산역까지 걸어가볼까. 생각보다 오늘 날이 포근해서 놀러가고 싶다..
  • 이수현 Suhyun
호그와트 레거시
요즘 호그와트 레거시 깨고있다. 스팀의 70% 할인으로 25,000원인가에 샀는데, 너무 만족하고 있다. 참 IP 하나 잘 만들어서 컨텐츠를 잘 뽑아내는 것 같다. 요즘 연구실에서 계속 공부/논문읽기 하면서 지내니, 빨리 실험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한 6개월간의 계획이 될테니,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 이론 공부도 계속해야지. 요즘 생각보다 즐거운 방학 라이프를 보내니, 개강이 두려워진다. 다른 수업들이 끼어들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또 중간고사가 오는데, 그 과정 속에서 변화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한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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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기
오늘은 수영을 1시간동안 쉬지않고 했다. 역시 잡념을 없애는데는 운동만한게 없다. 수영을 할때면 어느정도 중력에서 해방되고, 또다른 세계로 들어간 기분이다. 자전거를 탈 때도 그런 느낌인데, 평소에 안하던 움직임들과 못 느끼는 규칙들이라 그런것같다. 슬슬 골전도 이어폰을 지르고 싶어지지만, 10월달의 슈퍼 연휴를 위해 돈을 아껴야겠다. 요즘 체중 감량도 잘 되어가는데, 열심히 노력하자.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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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다 쉬는 주말
오늘까지 해서 나태함을 즐겼다. 죄책감 전혀 들지 않는다. 2일 연속으로 집에서 쉬니 참 좋은것같다. 호그와트 레가시를 스팀에서 70% 할인한다. 사서 6시간 했는데, 꽤 재밌다. 앞으로 틈틈히 해야지. 그거 말고도 바이오쇼크랑 satisfactory는 언제하지... 휴식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뭔가 뒤에 있어도 맘 편히 쉬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뒤의 일을 다 하면 그 뒤의 일이 더 빨리 찾아온다. 방종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를 갖는건 좋은것같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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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소 탐방 1. 용양봉저정공원
오늘부터, 주말에 가능하면 서울 명소/관광지를 소개하고 혼여행 입장에서 좋은 곳 및 정리한 생각들을 공유한다. 동작구의 숨은 명소로, 노들섬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람 쐬러 가기 좋은 공간이다. 요즘 너무 연구실/집 사이 반복만 한다. 중간 중간에 다른 곳 좀 다니면서 기분전환을 해야지 주중에도 에너지가 찰 것 같다. 주말에 하루는 푹 쉬어야지. 찬 바람을 맞으니 살아있는 기분이다. 넓은 공간을 보고, 탁 트인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니 상쾌하다. 앞으로 개강 전까지 3주. 그 동안 3군데는 좀 다녀봐야겠다. 사람 많은 곳 말고, 조용하면서 도심 속의 평화를 찾는 공간. 매번 바쁘게 사는것보다 여유도 찾아야한다. 일시적 번아웃이 온거같은 기분이...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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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전날밤
내일 수신이니 오늘 게임하지 말고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게임하자. 연구실에서 오늘도 조금 일을 대충한 거 같다. 다시 열심히 달려보자. 심지 매일 쓰는거 생각보다 힘들다. 왜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이 강력한지 알 거 같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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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면서
오늘은 쉬어갈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바로 나태의 시작인것도 느꼈다. 습관에 타협하지 말자 최근에 기가차드 GPT를 만났다. 과격하면서도 도움된다.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지 내일부터 논문보고 노션에 정리 빡세게 해둬야지. 아직 공부하고 배울게 너무 많다는걸 계속 느낀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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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반성
아침에 미팅하고 너무 놀았다. 내일은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지. 논문 스터디 및 시뮬레이션에 시간을 더 쓰도록 하자. 계산 접근에 대한 공부와 생리학 공부를 소홀이하지 말자. 아직 모르는거 투성이다. 운동을 자꾸 빼먹는다. 내일은 수영 1시간 꼭 하도록 하자.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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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마감 후 생각
지난 10일간 고생한 나 자신에게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앞으로 선정되든 말든, 계속 열심히 준비해야지. 하다 보면 한번은 걸린다.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아무래도 수면을 깊게 못하는거 같은데, 이건 생활 패턴을 좀 고쳐야 할 거 같다. 12시 취침 7시 기상을 지켜야지. 오늘 다림질을 자취방에서 처음 해봤다. 점점 살림 스킬이 늘어가는게 느껴진다. 요리/청소/빨래 에서 계속 확장되어 가니, 점점 독립 및 세대분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내가 어떠한 가정을 꾸리게 될지, 어떤 어른이 되어갈지 고민을 더 해 봐야겠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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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후 드는 생각
치열함은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과연 난 지난 일주일동안 스스로에게 감동할만큼 열심히 살았는가? Work is love made visible. 일은 현실화된 사랑이다. 나는 내 일을 지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링으로 하는 거니 또 열심히 해야지... 암튼 연구도 사랑으로 하는 거라고 교수님께 배웠다. 내 일을 더욱 사랑해보자.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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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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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houghts
오늘 간 성수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앞으로 자주 관악구를 벗어나 다양한 서울의 구경거리를 즐기고 샆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2호선의 철도를 보면서, 기차여행을 혼자서 가고싶어졌다. 동해선도 개통했는데, 2월 중에 금요일 하루 껴서 강릉 → 동해선 → 경부선 코스로 돌아봐야지. 생각보다 집안일을 할 때 시작이 하는것보다 어렵다고 느낀다. 분명 하면 30분이면 할걸 폰보다가 1시간 뒤에 시작한다. 좀 더 시간을 아껴야겠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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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eason, New Start!
이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니 새로운 목표를 세우자 하루 세 개의 생각을 남기기. 과제를 쓰는 과정 중에 있는데, 돈을 따오기 위해 남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과제가 선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될 듯 하다. 요즘 차를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 이번 설 연휴 간 집에 있는 많은 차들을 훔쳐 가져왔는데, 아마 남은 방학동안 다이어트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연휴 간 살을 많이 뺐으니, 더 빼기 위해 노력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수영을 갔다와야겠다. 때로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피곤하다고 해서, 삶에서 중요한 걸 어떻게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자꾸 일중독이다 보니 내 일에만 빠져드는 회피 경로가 생겨버린 거 같다. 일 말고 다른 모든 거에 권태감을 느끼면 어떤 식으로 극복을 해결해나가야 할까. 많은 조언 댓글로 부탁드려요.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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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심지
나는 어떤 식으로 휴식을 취하는가? 첫 모임부터 나에게 그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시간 계획의 1순위는 일과 휴식의 철저한 분리이다. 놀려고 할때는 편히 놀고, 일할 때는 일에만 몰입하는 것이 삶의 질서를 세우는 데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더 이상 워라밸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연구의 삶을 택한 이상, 우리 교수님의 방법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이른바 Runway 전략으로,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점심까지는 교회 일과 신앙생활에 집중하고, 일요일 오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일주일의 하루는 일에서 분리된 온전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고, 충전된 에너지를 통해 일주일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이러면 일단 월요병이 없어지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 그거 말고도, 조용한 일요일에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한 주의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떤 전략을 택하든, 제일 중요한 것은 Consistency이다. 내가 지속 가능하게, 앞으로 10여년을 살아도 괜찮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1순위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는 것은, Work-Life Harmony, 즉 내가 하는 것이 제일 재밌고 평생을 바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일에 있어서, 내가 어떤 점을 1순위로 생각하는가? 일단 재밌어야 한다. 정말 행운으로, 난 5살때부터 분자 과학이 좋았고, 아직도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은 물질 과학이다. 다양한 접근들을 사용해 복잡한 현상을 분석해,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이는 경험이 아직도 너무 좋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직접 새로운 해상도를 찾아 나가고 싶다. 다시 돌아와서, 내 휴식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방식인 것 같다. 혼자 50km를 달리며, 지금 이 순간의 풍경, 바람, 온도에 집중하며 복잡한 머리 속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내 휴식 루틴이다. (그냥 운동하고 오는 게 도움이 되는 거일수도...) 나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너무나도 애정한다.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진정으로 애정하는 일을 찾았기에, 그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설렌다. 그러다 보면, 언제라도 새로운 발견들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의 특권이다. 하루를 설렘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그 희망만 있어도 나는 오늘 하루에 만족한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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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심지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아무래도 한달 간 각종 과목들 시험, 리포트, 실험 보고서, 학회가 겹쳐 있던 이유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아무튼 최근에 정말 많이 바빴다...오늘은 내가 연구에 임하는 자세를 논해 보자. 먼저 정말 꽂힌 노래를 소개한다. 모브닝의 알바트로스. 일단 가사를 한번 읽어보자. 나의 날갯짓은 뭔가를 위한 수단이 아니야 나의 날갯짓은 목적이야 그 끝이 비참할지라도 누군가 말하지 ‘살아남기 위해선 낮게 날아야 해’ 내가 쫓는 건 행복이 아니야 완벽일 뿐이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바싹 말라가는 검붉은 피와 망가진 영혼은 머지않아 파괴되리란 걸 잘 알아 그깟 보잘것없는 나의 모든 것 내어주리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나를 까맣게 태워버린 절망과 소멸의 빛은 하늘 그 아래 희망의 장송곡이 되리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찬란한 폭발 기꺼이 되리라 이카루스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하늘을 날기 위해 팔에 깃털을 붙이고 높이 날아올랐지만, 너무 높이 난 결과 밀랍이 녹아 추락하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미지에 대한 인간의 욕심에 대해 비판하는 이야기이다. 이카루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바로 밀랍은 형편없는 접착제라는 것이다. (...) 밀랍이 형편없는 접착제이기에, 우리는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해 또다시 시도한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그것이 바로 과학자의 자세이다. 과학자로서 미지에 도전하면서, 때로는 내 가설이 틀렸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가 아마 스스로에게 제일 솔직해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두 개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포기하거나, 다시 도전하거나. 이때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다시 도전하는 우직함, 무식함이 있어야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 만약 인류가 모든 지식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다시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학은 단순한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론을 세우고 검증하는 하나의 사고 체계이기 때문이다. 박사 학위까지의 먼 여정은 생각하는 과정에서 프로로 만들어주는, 자신만의 연구 철학을 세워 나가는 과정이다. 비상하고 추락하고, 비상하고 추락하면서 떄로는 헛되어 보일 수 있지만, 지식의 장점은 절대로 그것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번 시도해 봤으면 이제 안되는 이유를 찾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이 과학자로서의 직업 윤리이다. 자연의 미지를 밝히는 긴 여정에서, 이 길은 혼자 나서는 길이 아니기에 다른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타서, 그 길을 걷는 것이다. 그러기에 과연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내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한다. 과연 나는 스스로 빛이 날 정도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Brilliance란 단어를 좋아한다. 보석 속에서 반사되는 빛이 아닌, 뜨겁게 달아오른 쇳물에서 나오는 그 빛을 좋아한다.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는, 수천 도의 온도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 빛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런 아름다운 빛을 내기를 동경한다. 이카루스의 이야기에서, 그는 추락하며 뜨거운 광채를 뿜어냈을 것이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밀랍이 아닌 새로운 접착제를 사용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깃털이 아닌 청동을 써 봤을 것이다. 수천 년 후, 우리는 비행에 성공했고,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 저 멀리를 도전하고 있다. 셀수없는 실패 속 쓰여진 성공의 기록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다음 편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해 준 이야기인, 그럼 넌 언제 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 이수현 Suhyun
10월 2주차. 단백질 우주를 탐구하기에 좋은 시대
회고는 아니지만, 노벨상 공개 주간이기도 한 만큼 가볍게 설명하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화학 연구에 응용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주 노벨상 공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모 선생님이 친히 DM으로 보내준것처럼, 비전공자 또한 인공지능이 노벨 화학상을 탄 것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 알파폴드와 단백질 구조 예측에 절반, 단백질 설계에 절반의 상이 돌아갔는데, 사실 화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예상 가능한 수상 항목이긴 했다. 작년 수상자 예측에도 있었고, 언젠가는 받았을 분야에 상이 돌아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딥마인드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놀라워하였고, 언론 등지에서도 AI의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들이 많았지만, 화학을 전공하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단백질 설계 또한 재밌는 분야라 생각한다. David Baker 교수는 단백질 구조예측 및 설계 분야에 있었다면 누구나 그 이름을 들어본 대가이다. 10여 년 전에 단백질 접는 게임을 개발한 것도 이 연구실인데, 그 당시 많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주제로 기억한다. Baker 교수는 기존의 자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구조체를 설계하며, 기존에는 없었던 de novo 효소를 디자인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그가 설계한 단백질 중에는 자가조립을 통한 나노입자(인공 바이러스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를 만드는 단백질,, 피코몰 (리터 당 10^-12 몰, 1조 개의 분자 중 하나를 찾는 민감도) 단위의 물질을 감지하는 단백질, 줄기세포가 새로운 혈관으로 분화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 수천만개의 새로운 약물 구조체들, 탄소 저장 단백질 등 수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있다.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실험적으로 검증되며 인류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도구가 만들어진 것이다. Baker 교수는 또한 RFDiffusion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새로 그려내어 단백질을 디자인하는 도구를 개발하였고, 오픈소스를 통해 자유롭게 공개하였다. 알파폴드에 대한 설명은 수많은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바 있고, 단백질의 구조를 90% 이상 정확하게 예측한다. 알파폴드는 구조가 명확하게 정의된 구간에 대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수많은 단백질들의 구조가 알려지며 기존에는 몇 년의 연구가 필요하였던 분야가 이제는 수 분만에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예측에 있어 Intrinsically Disordered region (IDR)이라 불리는 구조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마치 축 처진 끈과 같은 구간에 대해 좋은 예측을 할 수 없다. 인체 내 단백질은 IDR을 통해 다양한 구조를 가지게 되며 서로 달라붙고, 신호를 전달하며, 여러 복합체를 형성한다. 알파폴드의 예측은 좋은 예측이지만, 그것을 완벽한 구조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마치 망원경을 통해 수십 광년 떨어진 별을 관측해 항성계 속 외계 행성의 존재를 입증한 상황에서, 외계행성의 성질을 분석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망원경은 더 이상 지구 속에 있지 않고, 제임스 웹 망원경과 같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관측 결과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아직 현대 기술은 단백질이라는 우주를 직접 방문해 탐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아직 인공지능은 단백질의 제일 안정한 구조를 알려주는 것이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단백질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기습 홍보를 하자면, 현재 필자가 속해 있는 단백질 동역학 연구실은 움직이고 있는 단백질을 관찰하고, 그 특성을 분석하는 생물물리 연구실이다. 단백질은 결정 구조 속 가만히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아직 우리는 단백질 우주를 겉에서 바라보고 있을 뿐, 그 속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대 과학은 단백질이 접히고 움직이며 신호 전달을 수행하며, 특별한 방식으로 뭉치면서 질환들을 일으키는지, 즉 단백질 동역학에 대한 정보는 명확하지 않다. 아직 인류는 단백질의 언어를 해독하기 시작한 것이며 완전한 해독을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Baker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날기 위해서는 새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기역학을 이해한 후 비행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새의 해부를 조금이나마 이해했을 뿐, 아직 새가 나는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아직 단백질 우주에는 모르는 것이 널려 있고, 앞으로 탐구할 문제들은 무궁무진하다. 단백질이라는 우주를 여행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단백질 우주를 탐험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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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주차
이번주는 긴 연휴 주간 때문에 빠르게 지나간 듯 하다. Liked: Quietness: 연휴 기간 동안 수업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내가 원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줄어드는 것 같다. 하루 하루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Coffee: 연구실 사람들이랑 더 친해진 한 주가 된 것 같아요. 단합대회로 축구도 하고 회식도 해서 좋았어요. Learned: Fundamental: 연구실에서 좀 더 논문을 많이 읽으니까 이제 좀 연구의 분석 방향이 보이는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좀 더 fundamental에 충실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왜 항상 fundamental을 쌓으라고 하면서, 나는 그대로 하지 않는 것일까 반성하게 되었다. Beginning of ML: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을 접해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읽던 것만 읽으니까 그 분야의 접근방식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데이터, 인공지능 연구를 무서워했는데 한번 읽어보는게 제 프로젝트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무튼 Lacked: Hard Work: 노는게 좋아서 성실함을 잃어버린 한 주였습니다. 다시 연구를 위해 마음을 잡을 때가 된 것 같아요. 역시 시험기간에는 공부 빼고 모든 것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항상 시험기간마다 취미를 하나씩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뭘 시작하지 말고 Drinking: 이번 한달동안 금주를 결심했습니다. 다이어트 및 건강 회복을 위해 10월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1년 내내 건강한 음주를 위해서는 1달씩은 포기해야죠. Longed: Silence: 세상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없는것 같다. 고요한 하루 하루를 바라고 있다. 심지를 쓰고 있는 일요일 오후 아무도 없는 연구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흐릿한 연구실 바깥 하늘을 바라보면서 일주일을 정리하니 너무나도 좋은 날이네요. Enthusiasm: 요즘 연구가 막혀 있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해야지 새로운 breakthrough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도, 역시 연구노트를 다시 정리해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논문들을 찾아보면서 머리가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시 구글 스칼라를 켜서 새로운 키워드로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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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주차(조금 늦은)
중간고사 및 다이어트의 시작. 아무래도 요즘은 일이 많아서 바쁜 듯 하다. 바쁘다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과연 나는 바쁜 것일까, 아니면 바쁜 나를 핑계로서 사용하는 것일까? 삶에 있어서 더 많은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의 시간을 좀 소중하게 써보자. 아직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 12시 - 7시의 수면 시간은 확보하고, 나머지 깨어있는 시간들을 잘 활용하자. 간헐적 단식 시간은 20시 - 12시 정도로 해 보고,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봅시다. 암튼 이번주도 열심히 살았다. 연휴 주간도 잘 챙겨보자.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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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차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내 식물들에게 햇빛을 비춰주고 있다. 인공 조명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열린 환경에서의 거친 세상을 맞이해야 더 든든하게 클 수 있을터이다. 요즘 계속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21학점 + 인턴은 어려운 듯 하다 (심지어 3학점은 전공실험) 그러나 스스로를 속이면서 합리화하지는 말자. 뭘 안하는 건 바뻐서 안한게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린 거니까.. 아무튼 심지도 시작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좀 생각하면서 살아가보자.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아무래도 오늘은 수영을 가야할 것 같다. 친구랑 같이 학교 수영장을 다니면서 체력도 키우고 다이어트도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자. 아무래도 이번학기도 편하게 살기는 글러먹은것 같다.
  • 이수현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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