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 이야기

해밀 가족들(Haemily)이 함께 채워가는 해밀의 이야기
이경진
학생회장 선거
이경진
첫눈 폭설
이경진
삶이 교육
해밀의 교육은 교실 뿐만이 아니라 멘토들이 살아내는 삶에서도 이루어진다. 누구에게나 도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앞에 놓여진 중도입국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어를 모르고 한국땅에 떨어져 얼마나 많은 순간 공부를 포기하고 싶어할까. 이 친구들에게 꼭 해야한다는 가르침보다 그렇게 살아내는 사람이 주는 울림이 더 클 것이다.
이경진
"친구야, 내 이름을 지어줘" - 해밀학교의 특별한 이름 짓기 프로젝트
해밀학교에서는 매년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약 50%가 중도입국 학생들로, 이들은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들어와 재혼한 엄마와 한국 아빠 밑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적으로 입양이 이루어지면, 한국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정성껏 예쁜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지만, 종종 해밀학교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방법으로 이름을 만들어갑니다. 바로 친구들과 함께 이름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데요.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이름을 짓는 일을 넘어, 아이들 사이의 우정을 깊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전에 인순이 선생님께서도 몇몇 아이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어진 이름들은 그 자체로 선물 같았죠. 이번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이름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서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하며 아이들은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갔습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처럼, 이름을 불러주는 학교, 이름을 함께 지어주는 학교. 해밀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진정한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이 특별한 경험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경진
한글날, 해밀학교에서 열린 특별한 전통혼례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해밀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10년 차 여선생님의 결혼식이 학교에서 열렸죠. 결혼식이 학교에서 열린다고요? 조금 의아해하실 수 있지만, 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해밀학교는 다문화학교라서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 중 많은 학생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번 결혼식을 전통혼례 형식으로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도 흔쾌히 이 계획에 동의하셨고,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고 결혼식에 임했습니다. 학생들은 전통혼례식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닭을 들고 가는 학생, 원앙을 들고 가는 학생, 신랑신부를 돕는 도우미, 그리고 가마를 메는 학생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전통 결혼식을 만들어 갔습니다. 주례는 인순이 선생님께서 맡아 주셨고, 이 모든 절차는 홍천향교에서 오신 10여 분이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평생 처음 경험하는 한국의 전통혼례였고,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학교에서 하게 된 점은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간 해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약 절반이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가족의 결혼식을 축하하듯이, 우리 학교는 단순한 학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저는 해밀학교가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졸업한 학생들이 언제든 고향집처럼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졸업생들끼리도 서로 가족처럼 힘이 되어주는, 그런 학교를 꿈꿉니다. 이번 전통혼례는 그 비전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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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말하고 싶대_해밀학교편 1,2부
1부 영상 2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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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해밀학교 마을축제: 5년 만의 재개, 레트로의 추억 속으로
해밀학교 마을축제: 5년 만의 재개, 레트로의 추억 속으로 해밀학교는 개교 이래로 매년 마을과 함께 축제를 열어왔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해밀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그 이상의, 그들의 고향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난 5년 동안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축제는 무려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 그야말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컨셉은 "레트로"였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의 역사를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지만, 졸업 후에는 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특히 최근 20-30년 동안을 살아온 세대와 소통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최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감성을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어요. 아이들은 노래, 음식, 그리고 문화까지 하나하나 찾아보고 배우면서 그 시대에 푹 빠져들었고, 정말 재미있게 준비하고 발표한 시간이었습니다. 축제 날에는 지역 어르신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후원자분들이 모두 모여 함께 축제를 즐겼습니다. 그들의 웃음과 따뜻한 격려 속에서 아이들은 배움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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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인생은 유턴. 비온 뒤 맑음. 해밀
오늘은 우리 해밀학교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잠실 야구 경기 직관의 날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었고, 학생 60명과 선생님들이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죠.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오후에는 그칠 거라는 예보에 따라, 서둘러 홍천에서 서울로 출발했답니다. 하지만 잠실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들려온 소식은 예상 밖의 경기 취소 소식이었어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당황스럽고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됐죠. 모두가 그만큼 서울행을 고대했거든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서울까지 올라온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 없다는 마음에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죠.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롤러장이었어요. 아이들은 롤러장을 처음 가본 친구도 많아서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답니다.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 해밀팀을 반갑게 맞아주셨고 시간을 연장해준 덕분에 두 시간 동안 신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정말 너무 즐거워하며 열심히 달렸고, 다들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며 웃음을 가득 안고 돌아왔어요. 물론 야구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모두가 깨달았을 거예요.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으면 또 다른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요. 오늘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달리며 맑아진 하늘 아래서 웃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해밀학교의 여정은 늘 그렇듯, 언제나 문제를 헤쳐 나가는 힘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이경진
지속가능교육, 천연수세미 프로젝트
방학이 벌써 절반이나 지났어요. 우리 아이들은 방학 동안 잘 지내고 있을까요? 혹시 학교에서 못 쓰던 핸드폰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2024.07.03 현재 그런데 우린 모두 알고 있죠, 아이들은 방학동안 많이 성장한다는 걸요. 아이들이나 식물이나, 우리가 안 보고 있을 때 더 잘 크는 것 같아요. 교실 뒤쪽에 심어놓은 천연수세미를 보면 딱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심은 지 한 달쯤 된 것 같은데, 벌써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햇볕이 강한 여름에 천연수세미가 잘 자란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여름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겠죠. 대표적인 친환경 교육 활동 중에 천연수세미 농사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올해 처음 시도하는 수세미 농사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