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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생각을 외주화하지 말고 직접 생각하기

최근 제 유튜브, 틱톡, 인스타 릴스 알고리즘에는 성공, 돈 버는 이야기,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올라옵니다. 성공과 돈은 모두가 원하는 거고 그것에 대해 마음이 뺏기는 일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도파민 역시 적은 노동, 큰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되게 재미있는건 이것들은 생각을 외주화 하는 작업과 무척 유사합니다.
생각을 외주화 한다란 무엇일까요? 내가 마땅히 해야할 생각을 타인에게 맡긴다는 겁니다. 이것은 조언, 서적, 잔소리, 강의, 동기부여 영상 등으로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무언가 결정해야하는 일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평소 같았으면 우리는 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수 많은 선택지 혹은 상관관계 속에서 생각 하고 또 생각하여 결정을 내리곤 했을 겁니다. 지금은 그것을 평점과 리뷰 또는 알고리즘에 맡겨 선택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판단이 아닌 생각을 외주화 하는 것 입니다. 물론, 외주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꼭 안해도 되는 것에 우리가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결정마저 선택권을 넘겨 버린다면 그것을 우리는 개인의 판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것은 자유의지(Free Will)이라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고 어찌보면 2014년에 제가 읽고 너무 인상 깊어서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이 글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구글 앱만 있으면 누구에게 묻지 않고도 쉽게 목적지를 찾아가는 세대이다.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길을 잃어버릴 기회 자체를 잃어버린" 세대이기도 하다."저는 제가 길을 잃더라도 다시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젊은이는 이제까지 전혀 길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구글맵 같은 앱을 가지고 그대로 따라가니까요. 살면서 한 번도 길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는 인공지능도,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서비스들이 아직 나오지더 않은 시점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을 가스라이팅 하는 것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점점 더 필요해 질 겁니다. 저도 최근 대학교나 기업, 단체 강의에 나가면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체하나요?" 같은 내용이죠. 이걸 어디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대체 안당하고 쓰지 않으면 대체 당한다."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직접 생각하고'를 앞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쓴다고 관성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이상 특권이나 능력이 아니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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