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CES 2024가 폐막했다. 국내 기업은 총 134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고, 이는 전체 수상 기업의 42.8%였다. 이 중 116곳이 중소벤처기업이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훌륭한 아웃풋은 많은 인풋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CES 2024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총 772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미국(1148개)과 중국(1104개)에 이은 3위 기록이었는데 스타트업만 한정하면 한국은 512개사로 전세계 1위였다. 미국은 250개, 일본은 44개, 중국은 22개에 불과했다.
행사 기간 중 방문한 13만 5천명 중 한국인은 약 15,000명으로 알려졌다. 참가자 1인당 여비는 1500만원 가량인데, 여기서 부스에 투입된 비용과 행사비용까지 합치면 대략 4천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4일간의 행사 동안 한국인이 매일 1천억원씩 지출한 것이다. 이 중 스타트업 부스 관련 비용은 대부분 정부와 공공기관이 지원했으며 항공료와 숙박비의 경우에도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50% 이상 지원하는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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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례도 거의 없다.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의 대부분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 수준이다. 매년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공공 입장에서 결국 숫자로 보여줄 성과는 CES 혁신상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출 50억, 시리즈B 이상이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CES 2024에 참가한 스타트업 중 77개사를 샘플링해서 현황을 확인해 보니 그들의 2022년 평균 매출은 6.3억원이었고, 중위값은 0.5억원이었다. 매출이 아예 없는 곳은 26%에 달했고, 투자 시리즈로는 시리즈 A 이하가 86%였다. 이 정도 규모의 영세한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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