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답답하게' 만들기 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있는 효과적인 질문법 처럼 틀린 사실을 말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하면서 친절히(?) 좋은 지식들을 알려줄 것 입니다.
롤토체스 하려고 CPU i3에 RAM 4GB 달린 컴퓨터를 사려는데 충분하겠죠? | 조회수 2 | 댓글 0 |
CPU i3에 RAM 4GB이면 롤토체스 하는데 솔직히 문제 없지 않냐? | 조회수 453 | 댓글 63 |
어찌어찌 만들고 있었으나 키비주얼이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유용 썸네일이나 어딘가 공유를 할 때 보여줄 이미지요. 사실 인공지능에게 그림을 그려보게 시켰으나 생각만큼 원하는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디자이너 앞에서 답답한 행동을 하면 됩니다.
파워포인트라는 만능툴을 활용해 아주 하찮고 뭔가 신경 쓴 것 같은데 빡치지만 귀엽기도 한 정체불명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신경을 나름 쓴게 포인트 입니다.
이제 이걸 멋진 디자이너에게 보여 줍니다. 마침 저기 디자이너 H가 지나 가는 군요. H에게 로고를 보여줍시다.
성능 확실 하군요. 고마워요 H. 좋습니다. 이제 키비주얼도 구했겠다. 도메인도 구매합시다. LADRUG.STORE라는 도메인을 구매하고 세팅을 마쳤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구글 도메인은 사업을 철수했지만 GCP에서 도메인을 구매하면 여전히 구글 도메인을 사용하고 맵핑까지 쉽게 됩니다.
처음 만든 LADRUG.STORE 처방전
참고로 저 방법은 한 번만 쓸 수 있으니 이제 디자인 찬스는 끝난 겁니다. 나머지는 폰트와 마크다운 감성으로 풀어내는데 중점이 되었습니다. 처방전 컨셉을 피하려다 보니 영수증 컨셉이 된 것 같지만 약사 친구말로는 요즘엔 약봉지가 영수증 기능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순조로울 리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플레이리스트가 무척 길어질 경우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 였습니다. 마지 매우 긴 영수증 같아지니 보기도 힘들고 공유라는 활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이라는 것은 시간이라는 정량적 지표가 있으니 대략적으로 한 곡에 평군 3분 내외로 잡고 10곡을 하여 1시간 언더로 플레이리스트를 제한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10 곡으로 제한하면 정말 컨셉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 질 것이고 시간, 길이, 온도, 습도... 아니지 여튼 적당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에 공유했을때 마지노 선이였습니다.
나희 친구의 목표 중 하나가 바이럴 되는 서비스를 만들자 였기 때문에 이것은 나름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컨셉에 미쳐있으니까 컨셉을 적극 활용해 적정량 복용이라는 핑계로 10개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앨범 제킷이 찌그러지는 문제를 잡고 우리는 런칭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계는 2024년 1월 1일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