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후설의 '형식적 존재론' 개념을 엄밀히 검토하여 기존의 형식적 존재론 연구들이 후설의 의미에 부합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후설의 논리적 탐구에서 제시된 '직관과 무관한 선험적 타당성'과 '내용의 완전한 결여'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기존 연구들이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들을 '기초적 존재론'으로 재자리매김하고, 후설적 의미의 진정한 형식적 존재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벡터 공간의 공리들을 사용하는 형식적 존재론의 한 유형을 통해 기초적 존재론의 개념들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이고, 인공지능 등 많은 정보 시스템이 이미 벡터 존재론의 일종을 사용하여 현실을 내부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나아가 벡터 존재론이 인간과 기계 간 상호 운용 가능한 존재론적 프레임워크로서 기능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고도로 정교한 기계를 이해하고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