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만 공부하는 학교가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초부터 SALT라는 국제학교를 통해서 특강을 하면서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고 가능성도 보였습니다. 오히려 왜 다른데서는 안하지 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뭔가 가장 하고 싶은게 많은 나이가 어릴 때인데 뭔가 그때 창업 교육 만큼 시너지 나는게 없거든요. 실제로 중국/미국/유럽 등에선 하고 있었는데 우리 나라 교육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하튼, 미국 텍사스에 정말 재밌는 학교 이야기를 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루에 단 2시간만 하고, 나머지 시간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특별한 커리큘럼을 따른다고 상상해 보세요. 저는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한 '알파 스쿨(Alpha School)'이 바로 그런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최근 테크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발해, 마이애미와 브라운스빌까지 이미 확장되었고, 올해 가을 뉴욕과 올랜도를 포함한 미국 내 여러 도시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대체 이 학교의 무엇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걸까요? AI와 인간의 협력: '교사' 대신 '가이드' 알파 스쿨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선생님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가이드(guide)'라고 불리는 어른이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죠. 실제 수업 내용과 개인 맞춤형 학습 계획은 AI가 제공합니다. AI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실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맞춤형 학습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같은 반 학생들이라도 각자의 수준과 관심사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12살인 바이런 애트리지(Byron Attridge)는 현재 7학년이지만, 수학은 8학년, 독해는 9학년, 언어 예술은 10학년 수준으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에 묶이지 않고, 내 수준과 속도에 맞춰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알파 스쿨 공동 창립자이자 유명 팟캐스터인 매켄지 프라이스(MacKenzie Price)는 교육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좋은 교육의 90%는 동기부여입니다. AI가 교과를 가르치면, 가이드는 학생들의 감정과 동기부여에 집중할 수 있죠." 학교에서 창업을 배운다고? 알파 스쿨에서는 하루 중 단지 2시간만 수학, 언어와 같은 전통적인 학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협력하는 실전형 프로젝트로 채워집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56학년 학생들은 실제 푸드트럭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예산 짜기, 비즈니스 계획 세우기, 요리하기 등을 스스로 해내며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습니다. 또, 학생들은 '마스터피스 프로젝트'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AI가 제공할 수 없는,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정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곰 인형 데이트 상담을 해주는 챗봇 텍사스 최대 규모의 산악자전거 공원 조성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AI와 차별화되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훈련합니다. 이 방식의 성공과 한계 하지만 모두가 알파 스쿨의 교육 방식을 환영하는 건 아닙니다. 비판자들은 지나친 AI 의존도가 아이들의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떨어뜨리고, 지나치게 개인화된 학습 환경이 학교의 근본적인 역할인 사회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연간 학비가 약 40,000달러(약 5,5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특정 계층의 학생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고급화된 교육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됩니다. 그럼에도 알파 스쿨은 미래 교육이 지향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AI를 활용하여 개개인의 학습 속도를 존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방식은 기존 학교 시스템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완합니다.
- Hae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