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비전문가 구분 짓는 것: 책임감
얼마 전, 국내 최대의 강의 플랫폼에서 일하시는 소위 히트하는 강의를 여러 개를 만드신 분과 오랫동안 대화를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라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강의란 무엇일까?" 같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문가라 해서 좋은 강의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전달력이 좋다 해서 늘 옳은 말만 하는 것도 아닌...) 그러다 자연스럽게 최근 SNS 등에서 전문가란 무엇인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구분 짓는 것은 학위(Degree), 자격증(License), 경력(Career), 평판(Reputation), 재정(wealth) 등 어떤 기준 일까?에 대해 이야기 하다 결국 책임감(Acountability)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전문가'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되지만, 그 의미와 그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존중해야 하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자유가 진정한 전문성을 결정짓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진정한 전문가는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제가 굳이 이것을 Responsibility(책임)이라는 표현을 안쓰는 이유는 Responsibility는 의무를 동반하는 책임이고, Acountability는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결과에 대해 답변하고 수용하는 책임이기 때문 입니다. 이하 나오는 책임은 모두 Acountability를 의미 합니다. 지식 노동자와 전문가의 차이 모든 지식 노동자는 서비스 마인드, 전문성, 전달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부터 지식을 생산하고 발전시키는 사람까지 모두에게 요구되는 기본 요소입니다. 이를 레스토랑에 비유하면,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은 홀서빙 직원과 같고, 지식을 생산하고 품질을 높이는 사람은 요리사와 같습니다. 모든 역할이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처럼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레스토랑에서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책임을 다하면 됩니다. 음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셰프는 이를 인정하고 수정하며 사과합니다. 서빙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홀 직원이 이를 해결합니다. 파인다이닝에서는 셰프가 직접 나와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서빙을 겸하는데, 이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표현의 자유와 책임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그 발언에 대한 책임도 따릅니다. 도덕성은 시대나 문화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책임감은 보편적이고 변하지 않는 가치입니다. 특히 전문가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잘못이 있을 때 이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적으로 사이버 렉카 등이 문제가 된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언가의 뉴스나 소식을 전파하고 책임(정확한 정정, 사과)을 지거나 그것에 대해 검토, 숙의 등을 가지지 않고 그저 조회수만을 위해 거짓도 상관없이 사용하면서 비판 받아 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박사 학위(Ph.D.)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Ph.D.는 Doctor of Philosophy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Philosophy(철학)'는 특정 학문 분야를 넘어,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리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상징합니다. 이는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책임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의 오류를 받아들이고, 개선하고, 이해하며, 토의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를 전문가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전문가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타인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합니다. 사회적 인정과 그 이면의 책임 사람들을 전문가로 대우하기 위해 우리는 자격증, 학위, 경력, 경제적 성공 등 사회적으로 합의된 조건을 고려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은 그 자체로 가치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이 병행될 때에만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위를 받기 위해 들인 노력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노력의 결실을 사회에 긍정적으로 환원하는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수정하며, 필요한 경우 사과하는 태도로 나타납니다. 사람은 언제든 틀릴 수 있습니다. 인정하고 고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됩니다. 종종 사람들은 자신이 못가진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때문에 신 포도(Sour Grapes) 전략을 사용합니다. "석박사 그거 다 헛 똑똑이야.", "저 사람들은 허세 부리는 거야"같은 식으로 서로를 비하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거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타인을 비방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고치면 됩니다. 상황에 따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컵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컵에 물이 250ml가 있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컵이 500ml라는 전제 하에...) 책임감이 완성하는 전문성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하는 것은 단순히 자격이나 지식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자격증과 학위는 그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진정한 전문성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책임감 있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Ph.D.'라는 학위가 철학을 의미하는 것도,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그 지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책임감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특정 직업군이나 특정 업계를 OO 기술자니 하는 말로 비하하는 것도 사실 사회적으로 정의된 책임을 지지 않을 때 사용 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나 오류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를 높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결국, 책임을 지는 자세가 전문성을 완성하고, 그 전문성이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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