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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봄의 아카이브

대학 진학은 가치가 있는 행동일까?

Haebom
재밌는 주제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대학의 교육은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문제, 대학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때문 입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은 학문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사사받으며 더 깊게 학문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게 그 역할 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학은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 혹은 취업 전 휴식터 정도의 위상을 가집니다. 니가 뭔데 그런 말을 하냐구요?
사실, 이 논쟁은 한국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목소리 입니다. 이 논쟁이 시작된 것은 바이든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대대적으로 탕감해주면서 이에 대한 정책적, 정치적 비판이 나오며 생기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부터 문제로 여겨진 높은 등록금, 시장 수요와 맞지 않는 교육과정 등은 대학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대학 졸업장이 반드시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계층의 특권을 재생산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학벌로 불리는게 해외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하기에 이는 대한민국만이 겪는 특이한 문제가 아닙니다. (학연, 지연, 혈연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강하게 작동합니다.)
2023년 갤럽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대학에 대한 신뢰도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15년에는 57%였던 신뢰도가 2023년에는 36%로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감소는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며, 공화당 지지자의 신뢰도는 2018년 이후 20퍼센트 포인트가 감소하여 19퍼센트에 이르렀습니다. 설문 응답자 대다수는 대학교육이 너무 비싸고 그 비용이 그만한 가치가 없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사인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설문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친구나 가족에게 학사 학위 취득을 추천하지만, 그들은 학위 취득이 시간과 비용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 미만만이 대학과 대학교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위한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직업 학교부터 견습 프로그램, 군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대안으로 제시된 다섯 가지 선택지 모두가 성공적인 생활을 이루는 데 있어 대학 학위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대다수가 응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에서 최근 공개한 기획기사는 이런 상황을 무척 재밌게 풍자 합니다. 대학교 등록금과 10년후에 소득을 가지고 투자 수익율(ROI)를 표로 나열한 것 입니다. 중간값은 10만불로 연봉 1억 정도가 평균값이며 우리가 흔히 아이비리그 등으로 부르는 명문대, 엘리트 사립대들의 경우 상당한 가성비(?)를 보여주며 애매한 명성의 대학의 경우 투자의 관점으로 보면 그리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 가치만 따지만 아이비리그, 공립주립캠퍼스 정도가 아니면 대학이라는 선택지는 굳이?라는 선택지라는 걸 보여줍니다.
앞서 말헀듯, 이 논쟁의 시작은 학자금 대출을 획기적으로 탕감해주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시발적 입니다. 미국의 대학 진학율은 대략 60%대 정도입니다. 참고로 한국은 70%대 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 진학율이 코로나 시기 이후로 점점 줄어들고 있어 저런 복지정책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냐라는 비판적 목소리로 나온 이야기라는 점을 견지하며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가치는 어떤 식으로 평가할까? 등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QS 대학평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년 이 조사에 참가하고 있는데 유의미 한지에 대해 약간 의문이 있습니다. 질문이나 내용이 상당히 bias가 생길 수 있게 설계되어 있고 졸업한 대학에서도 따로 평가에 대한 부탁 메일이 오기도 합니다. 물론, QS측에서 알아서 잘 조정할 것 같긴한데... 뭐, 순위 메기기 보단 대학이라는 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가치를 좇을지에 따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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