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에서 2004년 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 시리즈 입니다.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합니다. 대학생 시절 한국갤럽(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미국의 갤럽이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다른 회사라는 것에 소소한 충격을 먹었는데 이건 사설 이고 나름 이번 조사에 괄목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트위터의 @無異 님이 좀 더 보기 좋게 시각화 해주셨습니다. 약간의 이번 조사에서 의하한 점이 있는데, 바로 독서 입니다. 독서가 저렇게 비중이 높으면 책 판매량 등이 이렇게 저조할 수 없거든요. 개인적 추측으로는 웹툰, 웹소설 등도 독서로 응답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을수록 능동적인 것을 즐기고 나이가 듦에 따라 수동적인 취미로 바뀌는 현상은 여러 사회적, 심리적, 생리적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신체적 에너지와 체력의 차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젊은 세대는 신체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체력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게임, 스포츠, 여행 등의 능동적인 취미 활동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탐구적 동기'와 관련이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을 탐험하고 배우려는 욕구로 이어집니다. 또한, 젊은 층은 친구나 동료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며, 스포츠, 게임, 클럽 활동 등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이 설문조사를 보고 젊을 땐 능동적인 활동을 많이하고 나이가 듦에 따라 수동적인 걸 많이 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가 04~20년 조사라는 걸 생각해보니 지금의 40대가 20년전 게임을 계속 즐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계승된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단순히 능동, 수동으로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한계로 더 못 즐기게 되는 피지컬이슈가...) 반면,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능력이 감소하고, 이전에 즐기던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덜 활동적인 취미로의 전환을 초래합니다. 인지 심리학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새로운 활동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활동을 선호하게 됩니다. 또한, 중년기 이후에는 삶의 안정과 평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이는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독서나 영상 시청 같은 수동적인 취미로의 선호를 높입니다. 가족 구성원이나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인해 시간이 더 제한적이고, 에너지가 덜 드는 활동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인터넷 세대 이후로 게임이라는 강력한 취미가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남성들은 게임을 주요 취미로 즐기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합니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소셜 네트워킹의 도구로도 활용되며, 이는 젊은 남성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경우, K-POP 등의 덕질의 영향으로 음악 감상이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취미로 부각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10대와 20대 여성 사이에서 음악 감상은 가장 인기 있는 취미 중 하나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음악을 통해 정서적 위안을 찾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음악 감상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팬덤 활동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는 과정이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취미의 변화는 세대별 소비 패턴과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젊은 세대는 여행, 새로운 경험,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많은 돈을 씁니다. 반면, 중년 및 노년층은 건강 관리, 편안한 생활 용품, 문화 생활(예: 독서, 음악 감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실제 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 클럽, 스포츠 이벤트 등은 젊은 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 문화 강좌, 편안한 여행 패키지 등은 중년 및 노년층을 겨냥한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라이프 사이클 이론과 사회적 선택 이론, 활동 이론 등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사이클 이론은 인간의 생애 주기에 따른 행동 변화를 설명하며, 젊은 시기에는 모험과 탐구를, 중년 이후에는 안정과 반추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회적 선택 이론은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관계와 활동의 선택에 있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중시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활동적인 취미보다는 정신적 만족을 주는 취미로의 이동을 설명합니다. 활동 이론은 노년기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활동 유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 활동이 반드시 신체적일 필요는 없고, 정신적 활동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젊을수록 능동적인 취미를 즐기고 나이가 들수록 수동적인 취미로 전환되는 현상은 신체적, 인지적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안정 추구의 욕구 변화에 기인합니다. 이를 이해함으로써 각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구수를 생각하면 4050이 즐기는 취미의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고 1020이 즐기는 것들은 규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예견된 미래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좋은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