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출판계는 자기개발의 열풍이였습니다. 자기를 몰아 붙이고, 운동을 열심히하고, 건강한 식단을 따르고, 운동하고, 친구를 사귀고, 행복해지는 것 말이죠.
하지만 아무리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읽힌다고 해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으며, 책에서 읽은 그 어떤 것도 실천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이런 자기 개발서 장르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고 주변만 맴돌며 인생을 개선하려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허비였는지 최근 깨달았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야근이 만연한 환경에서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할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높은 부동산와 교육비, 불안정한 고용 상황 등 구조적 문제들이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북유럽 국가들은 행복하다던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 시스템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덴마크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꼽히는데, 그 비결은 국민들에 대한 폭넓은 사회적 지원에 있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의료, 교육, 보육, 출산휴가, 실업수당 등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해 공공 인프라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주 34시간의 짧은 노동시간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과도한 근무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여겨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덴마크 국민 57%가 로또에 당첨되어도 현재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자아실현과 행복을 위해 일하는 그들에게 직업이란 삶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닌 셈이죠.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과 공동체 의식도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높은 세금이라는 대가가 따릅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늘 그렇죠. 하지만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세금을 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오랫동안 근면과 자수성가를 강조해온 한국 사회에서 덴마크식 시스템을 당장 도입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개인주의가 초래하는 문제점을 직시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서로를 돌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결국 개개인의 행복한 삶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지원과 배려 속에서 가능해집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성공 신화나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자기개발서가 아니라, 모두의 안녕을 보장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일 것입니다. 선거 기간이 가까워 지니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는데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좀 필요한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저도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해 인공지능에게 물어봤습니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비슷한 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 권리, 선택을 중시하는 사상입니다. 개인주의에서는 개인의 목표, 욕구, 성취가 집단이나 사회의 이익보다 우선시됩니다.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집단으로부터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반면, 자유주의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하는 이념입니다. 자유주의에서는 개인의 기본권, 법치주의, 시장경제, 언론·종교·사상의 자유 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국가 권력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인과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주의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데 관심을 둡니다. 자유주의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두지만,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상호 연관되어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사상이라면, 자유주의는 정치·경제 체제에 대한 이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세금을 올려 복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은 포퓰리즘이나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은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 모르겠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몹시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자유주의 보다 좀 더 남의 일에 무관심해지고 사회에 대해 관조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알빠노'가 기본 스텐스가 된 것 같습니다.
좋든 싫은 우리는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살아야 합니다. 내가 수백억원을 가진 부자던 가진 건 몸과 열정 밖에 없는 인간이건 우리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살아야 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별 것도 아니지만 칭찬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말이 모임이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였는데 나름 잘 운영하다 개인적으로 여력이 부족해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은 게 수년 전 입니다. 헌데, 최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 단톡방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힘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마치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더 더"가 아니라 박수와 응원이 아닐까 하고 저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때로는 커다란 보상 보다 토닥거림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정책, 정치를 떠나서 우리들이 서로에게 기댈 수 있을 때 사람이 되듯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선 마음을 털어 놓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세상을 그린다면 너무 낭만적일까요? 문득 생각이나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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