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다시금 신학과 종교학의 차이를 물었다. 그러자 이삭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신학은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여정 그 자체라면, 종교학은 신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학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럼 넌 신이 아니라 사람한테 관심이 있구나.”
”아마 그럴 거야.”
볶음국수의 면을 들어 올리면서 이삭은 얼버무리듯 말했다.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더니, 자신은 딱 잘라 말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말 역시 가정형이었다.